[비즈니스포스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모바일금융플랫폼 토스 운영사) 대표가 스타트업을 성장시킨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데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T기업의 개발과 운영, 스타트업 창업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감없이 나눠 벤처업계 역량을 높이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면서 핀테크기업으로서 토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건 스타트업에 토스 성공 경험 적극 전파, 브랜드와 영향력 기대

▲ 프로덕트 오너(PO) 세션을 진행중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토스 유튜브 갈무리>


12일 스타트업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토스가 최근 개최한 스타트업 서바이벌 프로그램 '파운드(FOUND)'가 벤처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파운드는 토스가 직접 기획 및 제작한 콘텐츠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약 400여 개의 스타트업이 파운드에 지원했는데 예고편부터 최종 6화까지 유튜브 영상 누적 조회수 70만 회를 기록했다.

1위는 김민준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이 차지했으며 총 7억 원의 투자를 받게 됐다.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은 크리에이터가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없이 1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승건 대표는 파운드 콘텐츠에 멘토로도 직접 출연해 심사와 평가, 조언 등을 건넸다.

아울러 이 대표는 토스 내부에서도 프로덕트 오너(PO)를 위한 교육 콘텐츠를 올해부터 외부에 공개하면서 지식공유에 나서고 있다.

프로덕트 오너는 담당 제품의 개발과 성장을 총괄하는 토스 내 직무다. 소규모 팀을 이끌며 개별 제품의 사업 방향을 세우고 운영에 대한 전권을 지녀 사내 스타트업의 핵심인력으로 평가된다.

토스에서는 ‘작은 스타트업 대표’라고도 불린다. 치열한 선발절차를 거쳐 현재 50여 명의 PO가 근무하고 있다.

PO 교육을 위해 마련한 PO세션은 애초 사내 교육용으로 준비됐다. 이 대표는 애초 PO세션을 놓고 "PO 채용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진행된 2회차 PO세션에서는 참석기회를 외부인력에게 개방하고 있다. 경쟁사 직원도 교육기회를 얻을 수 있다.

PO세션 참여기회를 외부인에게 열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공유하는 것을 두고 벤처업계에선 이 대표가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유튜브에 공개된 PO세션에서 토스를 키우는 과정에서 겪었던 얻게된 통찰을 공유한다.

PO세션은 대학원 강의와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가령 이 대표는 "24시간 동안 당신의 서비스가 오류로 정지됐다면 그것은 걱정 할만한 일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대표는 "일시적 서비스 오류가 특정기간 신규유입자와 이탈자의 비율인 한계수용능력(Carrying Capacity)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드물고 그렇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PO세션에서 가감없이 공개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토스 초기 (기술적인)장애가 여러번 나기로 유명했던 시절도 있었다"며 "네이버 실검(실시간 검색어)에 '토스장애'가 떠서 서버를 복구해야 했던 악몽같은 과거도 떠오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토스의 개발과 운영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끈 이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이야기들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대표가 출연한 영상에는 '인사이트를 공유해주는 토스 최고다', '생생한 경험에서 많이 배웠다', '토스에 대해 새로운 이미지를 얻게 됐다' 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실무단계의 개발자들이 얻어낸 성과와 문제해결 방법을 공유하면서 '스타트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개발자 인력을 위한 자리도 마련했다.

토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개발자 콘퍼런스 '슬래시22'를 열고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

토스를 비롯해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등 계열사 소속 실무 인원 24명이 연사로 나서서 22개의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서비스를 개발한 개발자들이 직접 영상에 출연해 어떤 문제들을 겪었으며 어떻게 이를 해결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토스는 이번 콘퍼런스를 진행하면서 사전 참가자를 대상으로 본인이 소속된 개발 동아리 혹은 개발 관련 모임 15곳의 단체에 총 2천만 원의 운영 지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