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1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이 전 대표는 2일 오전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대선에서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배 요인 평가를 밀쳐뒀다"며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고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며 “출발부터 그랬으니 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특히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5곳을 차지한 것보다도 광주의 투표율이 37.7%에 그친 점에서 국민으로부터 ‘정치적 탄핵’을 받았다고 해석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제 또 다른 임시 지도부를 꾸려 대선과 지방선거를 평가하고 반성과 쇄신에 나설 것 같지만 그 일도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만큼 무거워졌다"고 바라봤다.

이어 “혹시라도 지도부와 평가 주체의 구성부터 평가 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또다시 모종의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잘못하면 민주당의 위기는 걷잡기 어려울 만큼 커질지도 모른다”고 경계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