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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선거 막판 대역전, 단숨에 민주당 간판으로 부상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6-02  06: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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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선거 막판 대역전, 단숨에 민주당 간판으로 부상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5월27일 오후 경기 안양시 시민대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역대급으로 치열한 승부를 벌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으나 큰 세력을 모으지 못하고 막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며 완주에 실패했다.

사실상 이번 경기도지사 당선이 정치인으로 김 후보의 첫걸음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국 최대 광역단체에서 거대야당 소속 단체장을 맡게 된 만큼 도정 성과에 따라 곧바로 차기 대선 후보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오전 6시53분 기준 개표율 99.46%으로 김동연 후보가 49.06%를 득표해 48.91%를 얻은 김은혜 후보에게 0.15%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목전에 뒀다. 

김 후보는 선거 승리가 확정된 뒤 "도민여러분, 국민여러분의 간절함과 열망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 지지한 분 지지하지 않은 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씨앗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미니대선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는데 0.73%포인트 차이가 난 지난 20대 대선보다도 득표율 차이가 근소한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두 사람의 표차이는 개표가 99.46% 진행된 시점에서 고작 8291표로 이번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1~2위간 표차이가 가장 적은 수준이다. 선거인 수가 경기도의 2.5%에 불과한 세종조차 격전지였음에도 표차이가 8500표가량 났는데 그만큼 경기도지사 선거가 접전이었다는 방증이다.

김동연 후보는 전날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는 물론 동틀녘 개표가 96% 진행된 시점까지도 김은혜 후보에게 뒤졌으나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역대 선거를 통틀어 가장 드라마틱한 승리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정치 초보인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선거를 이겨낸 의미는 작지 않다. 이번 선거가 3개월 전 대선에서 맞붙은 이재명윤석열 구도를 그대로 이어받는 구도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김동연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거기간 내내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냈던 김은혜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다.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밖일 때도 있었으나 대부분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크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기지사 선거가 이심(이재명의 의중)과 윤심(윤석열의 의중)의 대결로 흐르다보니 정책대결보다는 정치대결이 됐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도 김은혜 후보를 향해 ‘윤석열의 입’ 외에는 특·장점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동시에 본인의 실무경험,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하며 표를 끌어모았다.

그는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시점이 지난 대통령선거 때로 얼마 되지 않아 여의도 경험이 없는 데다가 민주당과 합당 이후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인물론’을 내세워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특히 ‘윤심’을 뒤에 업은 김은혜 후보를 꺾고 경기지사에 오른 덕분에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견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대선에서 박빙승부를 벌이는 등 대선 이후 경기도지사의 무게감이 확인된 만큼 김동연 후보 개인의 정치적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더욱이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과 제주를 제외하고 국민의힘에 참패한 상황에서 경기도를 지켜냈기에 당내에서 김 후보의 존재감이 더욱 빛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야당 후보로 차기 대권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위해 김 후보 역시 당내 입지를 넓히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후보가 당선 인사에서 민주당의 개혁을 언급한 만큼 당의 변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극적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당내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경기도가 인구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만큼 도지사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다면 도민들의 지지도 대권 도전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의 경기도지사 당선으로 그가 내놓은 정책·공약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만 그가 전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기존 경기도가 추진하던 정책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기본소득, 공공배달플랫폼, 공공기관 이전 등에 찬성입장을 보여 왔다. 이 위원장의 경기도지사 시절 정책들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3월31일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기도를 새롭게 바꾸는데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며 “경기도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콘텐츠로 경기도를 대한민국 변화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는 앞으로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농촌·농민 기본소득 확대 △GTX플러스 △반값주택 제공 △공공의료 확대 △경기도 분도 등 균형발전 등 김 후보의 공약 이행을 위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 외에도 에너지 전환, 미디어 기본권 보장에 힘쓰기로 했다. 특히 대선 때부터 정치교체를 외쳐온 만큼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활동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1957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다. 덕수상업고등학교를 다니다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고 야간대학교인 국제대학교 법학과를 8년 다니고 졸업했다. 

제6회 입법고시와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며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경제전문 관료로서 중용됐으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새로운물결'을 창당해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치교체에 뜻을 모으고 중도 사퇴해 단일화를 이뤘다. 이후 당대당 합당까지 추진하며 민주당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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