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인지도 박형준 재선으로 체급 상승, 부산 현안사업 추진도 탄력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두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사실상 재선에 성공했다.

힘 있는 여당 시장으로서 부산의 여러 현안사업을 추진하고 공약을 이행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오후 11시26분 현재 25.4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박형준 후보가 66.11%를 득표해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치러지는 만큼 국민의힘이 유리한 것으로 여겨졌다. 박 후보도 현역 프리미엄에 여당 프리미엄이 더해져 선거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변성완 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넘게 앞섰고 최종 결과도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선거 막판 정국을 휩쓴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거론하며 우세한 흐름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고리2호기 수명 연장 이슈는 대세를 거스르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이 부산 지방권력을 탈환한 점도 박 후보에게 희소식이다.

부산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제외하곤 보수진영에서 시장직을 독식해왔다.

이에 변화를 바란 시민들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게 민심을 몰아줬다. 당시 민주당은 부산시장을 비롯해 부산지역 1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13곳(현재 11곳)을 가져갔으며 광역의회와 기초의회도 과반의 의석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박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부산지역 16개 구·군을 돌아다니며 구청장 후보를 비롯해 광역·기초의원들의 지원유세에 힘을 쏟은 것이 주효했다.

오후 11시20분 기준 16개 기초단체장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1위에 올라있고 대다수는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광역의회와 기초의회도 국민의힘의 우세가 뚜렷하다.

박 후보는 보궐선거 당선 이후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으며 시정의 연속성을 확보한 만큼 지역 현안사업을 추진하는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동남권 차량용 반도체 밸류체인 구축, 부울경 광역교통망 건설, 낙동강 물 문제 해결, 웰니스 의료관광 허브 조성, 동남권 수소항만 구축 및 해양수소산업육성 등이 그런 사업들이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내부 인프라 확충을 통한 도시 경쟁력 확보를 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지난 임기 때의 핵심 정책인 '시민행복 15분 도시'를 이번 선거 공약 목록 맨 위에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 방향성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이라는 선거 슬로건과도 이어진다. 

돈과 기업을 지역으로 끌어오고 많은 인재가 부산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62개 생활권별 편의 시설 확충, 골목상권 부활 프로젝트 추진, 어린이복합문화공간 300개 조성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체급이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는 제17대 부산 수영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국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썰전',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강적들' 등에 출연하며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1년 재보궐선거로 부산시장에 당선됐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하면서 행정 경험과 정치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박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후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부와 지방정부가 호흡을 맞춰 지역혁신과 경제발전을 이루고 공정국가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다"며 "2030 세계엑스포 부산 유치, 가덕도 신공항 조기개항 등 부산의 미래를 만드는 혁신 사업들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