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가격 4개월 만에 하락,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성장세 꺾이나

▲ 2022년 4~5월 D램 고정가격. < D램익스체인지 >

[비즈니스포스트] D램 고정가격이 4개월 만에 하락했다.

고객사의 D램 재고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가 다소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5월 평균 고정가격이 3.35달러로 나타났다.

4월 D램 평균 가격 3.41달러보다 1.76% 떨어졌으며 3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D램 가격은 현물가격과 고정가격으로 나뉜다.

일반 온오프라인에서 개인소비자가 반도체를 사는 가격이 현물가격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구글과 같은 큰 기업과 대규모 거래를 하는 가격이 고정가격이다.

일반적으로 현물가격은 고정가격보다 4~6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램 현물가격은 2월 첫째주부터 10주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고정가격까지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D램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낸드플래시를 제외한 반도체부문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프로세서(AP), 전력 증폭기 및 RF 트랜시버를 포함한 5G 관련 칩셋의 재고 수준이 크게 증가하면서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윌리엄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제조사들이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부품 재고를 계속 축적하겠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 반도체 부족 완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수요에 비해 D램 공급이 10% 정도 부족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D램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가 4분기부터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22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3조7840억 원, 영업이익 13조34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은 9.42%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77% 감소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 매출 15조6880억 원, 영업이익 3조50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은 26.7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6.88% 줄어드는 것이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