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삼성전자 인텔과 파운드리 협력, 장점과 단점 모두 있다"

▲ TSMC 반도체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인텔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는 일을 두고 이런 전략이 삼성전자에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대만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TSMC가 삼성전자와 달리 고객사를 경쟁사로 두지 않는 전략을 통해 삼성전자와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만 경제일보(징지르바오)는 31일 “TSMC는 선진적 기술력 및 고객사와 탄탄한 관계를 기반으로 성장해야만 한다”며 “최고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력으로 고객사들의 충성도 역시 지켜야 한다”고 보도했다.

경제일보는 TSMC가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삼성전자와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전날 인텔과 파운드리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 계획을 발표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팻 겔싱어 인텔 CEO는 3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나 반도체 파운드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제일보는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인텔과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면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스템반도체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인텔과 삼성전자가 힘을 합친다면 TSMC의 파운드리시장 지배력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일보는 "TSMC가 삼성전자와 더 치열한 경쟁 압박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텔과 삼성전자는 앞으로 파운드리사업에서 고객사를 두고 맞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지금과 같은 협력 관계를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일은 어렵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자율주행차용 시스템반도체 등 설계 분야에서 인텔과 경쟁하게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경제일보는 이에 따라 TSMC가 반도체 파운드리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는 경영 방식으로 고객사의 성장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인텔을 고객사로 확보하려 하는 전략과 차별화해 고객사의 성장을 돕는 데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만 매체 중앙사(중양서)에 따르면 대만의 정부 출연 기관인 산업경제지식센터(IEK)의 양루이린 국제소 연구 총감은 “두 기업이 서로 경쟁하고 있는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협력하기보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등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양 총감은 “글로벌 2대 반도체기업 리더가 만난 것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는 없다”며 “TSMC 등은 두 기업 협력이 어떤 잠재적 위협이 될지에 관해 이후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