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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정상화 '기지개', 한옥호텔과 해외사업 재시동 거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05-25 12: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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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정상화 '기지개', 한옥호텔과 해외사업 재시동 거나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비즈니스포스트] 호텔신라가 코로나19로 운영에 차질을 빚었던 해외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가시화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사업을 본격화하는 행보로 여겨진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엔데믹 전환을 계기로 국내외에서 중단하거나 진척시키지 못했던 여러 투자를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회사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25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베트남 다낭에서 '소프트 오픈' 형태로 운영 중인 호텔 '신라모노그램 다낭'의 운영 정상화를 검토하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다낭의 여행수요가 올라오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면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전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모노그램은 호텔신라가 글로벌 호텔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어퍼업스케일(최상위 호텔 등급인 럭셔리의 다음 등급)급으로 내놓은 호텔 브랜드다. 이부진 사장이 해외 공략을 위해 직접 내세운 브랜드로 유명하다.

호텔신라는 2020년 6월 위탁운영 방식으로 신라모노그램 다낭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다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오픈 한 달 만에 호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호텔신라는 2021년 6월에 신라모노그램 다낭 운영을 재개했으나 현재까지 일부 객실만 운영하는 소프트 오픈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호텔 안에 입점한 레스토랑 등 식음료 매장도 일부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신라모노그램 다낭 운영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호전되면서 호텔신라는 ‘그랜드 오픈’ 수준으로 호텔의 전면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폐지하면서 여행수요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이러한 움직임은 곧 국내외에서 진행하다가 코로나19 탓에 멈추거나 진전을 보지 못한 여러 사업들을 재개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호텔신라 정상화 '기지개', 한옥호텔과 해외사업 재시동 거나
▲ 신라모노그램 다낭. <호텔신라>
이 사장은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에 오른 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20년 3월까지만 해도 호텔신라의 다양한 사업 확대에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신라면세점 해외 첫 진출(2012년)과 프리미엄급 비즈니스 호텔을 지향한 브랜드 신라스테이 론칭(2013년), 신라아아파크면세점 그랜드 오픈(2016년) 등 굵직한 사업을 여럿 추진했다.

신라스테이를 전국 13개 지점으로 확대하고 신라면세점을 해외공항뿐 아니라 해외 시내면세점, 인천공항점, 제주공항점, 김포공항점 등 공격적으로 넓힌 것도 모두 이 사장 시대의 호텔신라에서 이뤄진 일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호텔신라의 주요 수익원인 면세점사업이 직격탄을 맞자 이 사장의 사업 확대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실제로 2020년 3월 이후 호텔신라의 행보를 보면 신라모노그램 다낭 소프트 오픈, 신라스테이 서부산점 개관 등에 불과하다.

앞으로 해외여행수요가 회복하면 호텔신라의 주요 사업인 호텔과 면세점에서 동시에 반등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이 사장이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고삐를 죌 가능성이 크다.

투자를 가장 먼저 재개할 것으로 주목받는 사업은 한옥호텔 건립이다.

호텔신라의 한옥호텔은 이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숙원사업이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 대표에 취임한 뒤 한옥호텔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도전한 끝에 2016년 건립 허가를 받아냈다.

하지만 한옥호텔 건립사업은 현재 무기한 중단 상태다.

호텔신라는 여러 행정 절차를 걸쳐 2020년 7월에서 한옥호텔 건설의 첫 삽을 뜨는 데 성공했지만 코로나19 타격이 현실화하면서 결국 2020년 8월에 공사기한을 ‘미정’으로 변경하며 중단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현재 한옥호텔 건설 재개와 관련해 특별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며 “상황이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해외사업에서도 진척을 보일 수 있다.

현재 호텔신라는 미국 산호세 지역과 인도네시아 발리 지역 등의 호텔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호텔 소유주들과 위탁운영 관련 사항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 탓에 협상에 진전이 없었지만 엔데믹이 가까워지는 만큼 조만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것이 호텔신라 안팎의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사업보고서에 “대규모 투자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위탁경영 방식을 택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며 “호텔신라는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필두로 해외 10여 곳에 진출해 글로벌 호텔로 도약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적어놨다. 남희헌 기자
호텔신라 정상화 '기지개', 한옥호텔과 해외사업 재시동 거나
▲ 호텔신라 한옥호텔 조감도. <호텔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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