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스마트폰에 접목해 애플에 수주를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전문매체 맥루머스는 삼성SDI가 새로운 유형의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국내 생산라인을 개조하고 있어 애플에 공급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21일 보도했다.
삼성SDI는 약 1년 전부터 기존 방식이 아닌 배터리셀을 쌓는 스태킹 방식으로 전기차용 5세대 배터리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하면 배터리 구성 요소를 더 단단히 포장할 수 있어 동일한 부피에서 더 높은 배터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새 배터리는 한국 천안공장에서 생산되며 중국 톈진공장 라인 가운데 한 곳에서도 이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에 L자형 멀티셀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배터리에는 여러개의 배터리가 연결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의 새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애플이 멀티셀 설계에서 벗어나 내부공간을 확보하거나 아이폰의 경량화를 위해서 채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플의 주요 배터리 공급회사는 중국 암페렉스 테크놀로지다. 삼성SDI는 과거 맥북과 아이패드 모델용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아이폰용 배터리를 제조한 적은 없다.
삼성SDI의 새 배터리는 우선 2023년에 출시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에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일 해외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가) 앤써니는 20일 트위터에 “삼성전자가 배터리 밀도를 높이는 새로운 배터리 공정법을 개발했다”며 “배터리 용량은 늘어나지만 무게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앤써니는 “4500밀리암페어(mah), 5천mah, 5500mah+ 양산라인 준비는 이미 시작됐고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며 “갤럭시Z폴드4가 이 기술을 사용할 가능성은 없고 2023년에 출시될 갤럭시S23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