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시장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던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오르고 미국 의회에서 가상화폐 세금 면제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점 등이 비트코인의 가파른 가격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나스닥 흐름 따라 급반등, 미국 가상화폐 면세법안도 호재

▲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6일 오후 5시3분 기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1BTC(비트코인 단위)당 5095만6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1.05% 상승하고 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12시 이후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이때 비트코인은 10% 넘게 올라 5일 오전 8시40분경 1BTC당 5천만 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빗썸에서 1BTC당 5천만 원을 넘은 것은 1월21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비트코인은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만 해도 1BTC당 8천만 원 이상에서 거래됐으나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에 따라 가격이 빠르게 내렸다. 1월 한 때 4천만 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실적 호조 등으로 미국 기술주가 크게 오른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1BTC당 4만 달러를 넘어섰다. 하루 만에 10% 가까이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최근 몇 주 동안 가상화폐시장은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기술주 주가와 가상화폐 가격이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스닥은 아마존 주가의 강세에 힘입어 4일 전날보다 1.58%(219.19포인트) 오른 1만4098.01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은 3일 장 마감 직후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주가가 13.54% 올랐다.

미국 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상화폐 세금면제 법안도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원에서는 현재 200달러 미만의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해 세금을 면제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2021년 12월31일부터 발생한 모든 거래에 소급 적용된다.

비트코인의 가격 회복에 따라 주요 가상화폐가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다시금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금융자문업체 베터먼트의 댄 이건 이사는 5일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예전에는 부를 얻기 위한 급작스러운 경로로 보였지만 지금은 시장위험회피 수단을 제공하는 ‘디지털 금(digital gold asset)’에 가깝다”며 “비트코인은 금이나 귀금속의 대체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