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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연 서울의소리 열린공감 시사타파, 대선판 달구는 정치 유튜브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1-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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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전 19대 대선 때까지만 해도 나타나지 않던 현상이다.

19대 대선 때는 공중파 대신 JTBC '뉴스룸' '썰전', TV조선 '강적들', 채널A '외부자들', MBN '판도라' 등 종합편성채널이 정치 담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5년 만에 또다시 여론의 관심축이 급격하게 이동했다.
 
가세연 서울의소리 열린공감 시사타파, 대선판 달구는 정치 유튜브
▲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삼프로가 묻고 이재명 후보가 답하다' 방송 장면 갈무리 <삼프로TV>

미디어 지형 변화와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TV토론이나 기존 신문 및 방송 대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채널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중립성을 견지하려는 기존 미디어들과 달리 채널별로 선명한 성향을 띠고 있는 점도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TV토론 위력이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정치 뉴스 수요가 유튜브로 옮겨가고 있다.

여야 대선 후보에게 경제 정책 비전을 물어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가 대표적이다. 21일 기준 대선 후보 5명이 각각 출연한 동영상의 합산 조회수는 1289만여 회에 이른다.

정치 채널이 아닌 경제 전문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대선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진지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비정치 채널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일회적으로 그친다. 이들과 달리 대선판도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곳은 보수와 진보 각각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정치 유튜브 채널들이다.

보수 유튜브 채널 가운데 가장 주목도가 높은 채널로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기자가 진행하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들 수 있다. 구독자 수는 약 83만 명에 이른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해 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과거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대표와 충돌했다. 12월 초에는 조동연 전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등 다소 자극적 내용을 다루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해 슈퍼챗(실시간 후원금) 수익 6억4천만 원을 거두며 국내 유튜브 채널 가운데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로세로연구소에 이어 정치평론가 유재일씨가 운영하는 채널 '유재일'이 슈퍼챗 수익 4억7200만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유씨는 본래 정의당 및 민주당 당원으로 친문재인 계열 정치평론가였으나 조국사태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뒤 우파로 전향했다. 채널 구독자 수는 약 18만 명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운영하는 너알아TV(구독자 40만 명)도 슈퍼챗 5위(3억8천만 원)에 랭크됐다. 

정치 분야 유튜브 구독자는 최근 크게 늘었다. 지상파 방송은 친여당 성향이라 생각하는 보수층 유권자의 일부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눈길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언론사가 운영하는 채널을 제외하고 구독자가 가장 많은 정치 분야 채널이 진성호방송(158만 명)과 신의한수(143만 명)라는 점에서 엿볼수 있다.

신의한수는 언론인 출신 신혜식씨가 만든 보수성향 팟캐스트에서 시작한 채널이다. 보수층 유권자에 영향력이 높은 채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19년 10월 100만 구독자 기념행사 때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김진태 의원, 전광훈 목사 등은 축사를 남겼고 홍준표 전 대표는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진성호방송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진성호 전 의원이 신의한수에서 '진성호의 저격' 코너를 맡은 뒤  따로 개설한 채널이다.

최근에는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통화 녹취록으로 유명해진 서울의소리(구독자 68만 명)가 대표적이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16일 김 대표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가 2021년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나눈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김 대표는 해당 기자를 윤석열 후보 캠프로 영입하려고 시도하거나 조국 사태, 미투 운동 등을 두고 개인적 생각을 풀어놓기도 했다.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 서울의소리에서 김 대표와 통화내용을 추가로 공개하려하자 김 대표 측은 서울의소리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일부만 인용하면서 대부분 내용의 방영을 허용했다.

서울의소리는 노무현 탄핵 사태 때 탄핵을 반대하며 분신자살을 시도했던 백은종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열린공감TV(구독자 68만 명)도 최근 주목도가 높아졌다. 

열린공감TV는 김건희 대표와 관련해 '쥴리 의혹', '유부남 동거설' 등 자극적 의혹을 많이 다뤘으며 김 대표와 녹취록 공개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윤석열X파일을 제작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 측은 MBC에서 공개되지 않은 통화내용을 추가로 공개하려는 열린공감TV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 일부 인용을 받아냈다.

진보 성향 유투브 채널 중에서도 슈퍼챗 순위 상위에 오른 채널이 있다.

시사타파TV는 지난해 슈퍼챗 수익 2억9천만 원을 내며 6위에 올랐다. 진보 성향 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10위 안쪽이다. 

시사타파TV는 개혁국민운동본부의 이종원 대표가 운영한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유세현장을 같이 발로 뛰며 중계하기도 했다. 구독자 수는 52만 명이다.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가운데 구독자 100만을 넘긴 곳으론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노무현재단(120만 명)이 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코너로 잘 알려져 있다.

알릴레오는 2019년 방송 때 홀수 회에서 정부의 중요 정책을 전문가와 고찰하고 짝수 회는 홀수 회에서 등장한 전문가와 일종의 토크쇼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최근에는 '알릴레오북스'라는 이름으로 교양 안내서를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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