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이사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신약개발 임상 진행에 투자한다.

1일 에이프릴바이오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안으로 코스닥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한국거래소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코스닥 상장 채비, 차상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믿어

▲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이사.


에이프릴바이오는 앞서 10월12일 기술평가특례상장제도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술성평가도 마쳤다.

기술평가특례상장제도는 재무제표상 한국거래소가 정한 기준에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기회를 주는 제도를 말한다.

기술성평가는 기술평가특례상장을 위한 필수단계로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과 시장성을 평가받아야 한다.

기술의 완성도와 경쟁 우위도, 인력 수준, 성장 잠재력 등을 평가받는데 2곳의 기관으로부터 A등급, BBB등급 이상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을 신청할 수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뒤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에이프릴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하는 자금을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에 대부분 투자할 것으로 바라본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약물의 반감기(약물의 농도가 정점에서 절반까지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를 늘리는 플랫폼기술 ‘SAFA’와 표적 항원에 맞는 항체를 발굴하는 플랫폼기술 ‘HuDVFab’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 플랫폼기술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몸 안의 재조합 항체조각을 알부민(세포 기본 단백질)과 결합시켜 반감기를 늘려준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두 플랫폼기술을 활용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A1과 전임상(동물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APB-R3,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 있는 APB-R4, 8월 국가신약개발사업 정부과제로 뽑혀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있는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제 후보물질 APB-BS2 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A1은 10월1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12월 안으로 미국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후보물질 APB-A1이 T세포와 B세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CD40L 단백질을 표적해 자가면역질환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앞서 10월 덴마크 제약회사 룬드백에 후보물질 APB-A1을 계약금 1600만 달러(약 189억 원),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을 포함해 4억4800만 달러(약 5290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미국 임상1상 시험에 따라 마일스톤의 일정 부분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미 400억 원이 넘는 투자금도 확보해 놓고 있다.

2020년 12월 시리즈B 투자를 통해 180억 원의 임상시험 자금을 조달했고 2021년 8월에는 250억 원을 시리즈C 투자로 확보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시리즈B, 시리즈C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비롯해 기술수출계약금, 마일스톤,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하게 될 자금 등을 합하면 에이프릴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의 임상시험 진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바라본다.

차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에이프릴바이오가 보유한 플랫폼기술을 이용해 다른 제약회사와 차별화된 신약 후보물질을 지속해서 만들어나가겠다”며 “신약개발에 성공해 제넥신, 알테오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면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유전자 정밀의학 기업 마크로젠 면역담당 고문, 제약회사 아이지세라피 대표이사를 지낸 뒤 에이프릴바이오의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21년 4월9일 기준 에이프릴바이오 주식 44만2500주(지분율 63.4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