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형 골프존 각자대표이사가 미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식음료 판매를 병행하는 토너먼트 대회형 직영매장 ‘지스트릭트(Z-STRICT)’를 복합 골프문화공간으로 내세워 현지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을 지니고 있다.
 
골프존 북미시장 다시 두드려, 최덕형 복합골프문화공간 내세워 공략

▲ 최덕형 골프존 대표이사.


24일 골프존에 따르면 최 대표는 미국 법인 골프존아메리카의 2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현지형 사업모델 확대를 염두에 두고 현지 채용을 통한 조직강화 및 영업·마케팅 활동에 힘을 주려고 한다.

골프존아메리카는 11월부터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인적자원관리자와 시스템기술자 등의 모집에 나섰다.

그동안 골프존은 스크린골프 경기나 골프 레슨장의 콘셉트로 국내시장을 석권했는데 북미에서는 가족단위의 고객이나 각종 친목모임의 공간으로서 복합 골프문화공간 콘셉트의 지스트릭트를 통해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11월 미국 코네티컷에 출점한 '지스트릭트' 1호점은 스크린골프라는 미국인에게 생소한 문화를 볼링펍과 비슷한 열린 공간구조로 선보여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골프존아메리카는 올해 3월 스크린골프대회인 '2021 골프존 북미 토너먼트'를 열었는데 북미지역의 36개 스크린골프 매장이 참여하는 등 스크린골프의 저변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골프존아메리카 관계자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상증자를 통해 현지 협력사 트룬(TROON)과 복합골프문화공간 직영사업 지스트릭트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골프존은 올해 10월18일 미국 현지 협력사인 트룬과의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2022년 뉴욕주에 지스트릭트 매장 3곳을 추가로 열 계획을 발표했다.

골프존은 미국의 골프잡지 ‘골프 다이제스트’가 선정하는 최우수 시뮬레이터에 5년 연속 선정되며 기술력 자체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크린골프업계에서는 골프존의 북미시장 성공 여부는 스크린골프 기계에 필요한 각종 소모성부품의 공급망과 유지보수 인력을 확보하고 신속한 고장 수리체계를 확립하는 데 달려 있다고 본다.

앞서 골프존아메리카는 2018년 4월 미국의 부동산개발회사인 호프만 알파 오메가 디벨롭먼트그룹과 시뮬레이터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현지 유통망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골프존의 북미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골프존은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국외특허를 출원하고 골프 관련 박람회에 참가했다.

2011년 8월에는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캐나다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점포를 4개까지 늘리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임대료 및 인건비 등 고정지출로 운영난이 가중돼 2014년 철수한 아픔이 있다.

골프존은 그룹의 지주회사체제가 안정기를 맞은 2017년 세계 최대 골프시장인 북미지역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미국 현지법인 골프존아메리카를 설립했다.

골프존아메리카의 매출은 2018년 31억 원, 2019년 57억 원, 2020년 65억 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0억 원을 내며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가 늘었다.

스크린골프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에서 골프의 인기가 늘어나며 골프장 라운딩 예약이 어려워지자 대안이 된 스크린골프 사업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크린골프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실내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의 숫자가 야외 골프인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어 스크린골프 사업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증권, 삼성카드에서 전략기획 업무 등을 담당했다. 2019년 3월 골프존그룹의 지주회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최 대표는 2020년 3월27일 박강수 당시 골프존네트워크 상무와 함께 골프존의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최 대표는 전략기획과 해외사업부문을, 박 대표는 골프시뮬레이터 제작부문을 맡아 골프존을 이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