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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이오랩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수출 힘줘, 고광표 미국 딛고 중국으로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1-10-29 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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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표 고바이오랩 각자대표이사가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집단)을 이용한 치료제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회사에 기술수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고 대표는 미국 의약품시장을 먼저 두드린 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의약품시장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고바이오랩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수출 힘줘, 고광표 미국 딛고 중국으로
▲ 고광표 고바이오랩 각자대표이사.

29일 제약바이오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고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기 위해 지역별로 다른 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미국과 호주에서 직접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제약회사에 기술수출을 타진하고 중국 제약회사와는 후보물질의 바탕이 되는 균주의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바이오랩은 자체 마이크로바이옴기술로 만든 먹는 면역질환 치료제 균주인 ‘KBL697’과 ‘KBL693’을 이용해 건선·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 KBLP-001(호주, 미국 임상2상),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KBLP-007(미국 임상2상), 천식·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 KBLP-002(호주 임상1상) 등을 개발하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국내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 가운데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바이오랩은 인체 미생물 집단과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분석해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플랫폼기술인 '스마티옴(SMARTiome)'을 보유하고 있다.

건선·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 KBLP-001, KBLP-007, KBLP-002 등과 함께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KBLP-006(한국콜마에 기술수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KBLP-005(CJ제일제당 공동연구) 등도 스마티옴을 통해 발굴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세레스테라퓨틱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재발성 크롤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CDI, 항생제 투여 때문에 장에 문제가 생겨 설사를 일으키는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SER-109의 품목허가를 받으면 더 많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출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세레스테라퓨틱스는 2016년 SER-109의 임상2상 시험에 실패하면서 한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과 논의를 거쳐 2017년부터 시작한 임상3상 시험에서 마침내 성공했다.

세레스테라퓨틱스는 올해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SER-109의 품목허가를 신청해 2022년에는 상용화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고바이오랩이 미국과 호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을 진행하며 2022년쯤 기술수출을 추진할 것으로 바라본다.

고바이오랩은 최근 중국 제약회사 상하이의약그룹의 자회사인 신이에 마이크로바이옴 면역질환 치료제 균주 ‘KBL697’과 ‘KBL693’을 기술수출했다.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250만 달러(약 29억3천만 원)를 받았다. 임상 시험, 품목허가,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을 모두 합한 총계약금은 1억1천만 달러(약 1300억 원)에 달한다.

신이는 이번 계약에 따라 KBL697과 KBL693의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지역에서의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고 나머지 지역의 권리는 고바이오랩이 보유하고 있다.

고 대표는 KBL697과 KBL693이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게 되면 고바이오랩이 보유한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임상시험 진척도는 바이오기업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며 “기술수출을 위해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중국의 다국적 제약회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1992년 서울대학교 미생물학 학사학위를, 1994년 같은 대학교 분자바이러스학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학교에서 1996년 이학 석사학위를, 2000년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바이오랩 주식 508만2천 주(지분율 31.4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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