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준 이성호 제넨셀 공동대표이사가 기업공개(IPO)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b/3상 시험을 동시에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제넨셀은 9월 이성호 공동대표 선임으로 연구개발과 경영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려고 하는데 이번 기업공개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첫 관문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제넨셀 상장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다, 이성호 정용준 2인3각 경영

▲ (왼쪽부터) 정용준 제넨셀 공동대표이사와 이성호 제넨셀 공동대표이사.


13일 제넨셀에 따르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의 임상2b/3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하고 현재 임상 진행과 관련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제넨셀은 2020년 12월에 마친 ES16001의 인도 임상2상 시험에서 탐색적 유효성을 확인했다.

제넨셀에 따르면 인도 임상2상 시험에서 6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ES16001을 복용한 결과 95% 이상 코로나19 증상이 회복됐다. 

제넨셀은 9월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17개 국가에 ES16001의 특허출원도 마쳤다.

제넨셀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을 국내 자생식물인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신소재를 이용해 만들었다.

ES16001은 경희대학교 바이오메디컬연구센터 강세찬 교수 연구팀이 농림축산식품부 국책과제를 통해 대상포진 치료제로 개발하던 후보물질이다.

제넨셀에 따르면 ES16001의 유효성분 가운데 하나인 ‘제라닌’이 바이러스의 감염과 복제를 저해하는데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진 ‘SARS-CoV2’의 결합 활성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해 준다.

제넨셀은 ES16001이 담팔수에서 추출한 천연물을 활용해 낮은 가격으로 제조할 수 있고 담팔수 재배를 통한 농가수익, 관광산업과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넨셀은 ES16001의 국내 임상2b/3상 시험을 시작으로 유럽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9월1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현지법인인 ‘제넨셀유럽’을 설립했다. ES16001 임상시험 진행, 유럽지역 기술수출 주관, 투자유치 등을 추진한다.

스위스 바이오기업인 RDP파마의 지원을 받아 유럽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선정할 준비도 하고 있다.

정용준 제넨셀 공동대표이사는 9월9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제24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정 대표는 제넨셀의 연구소장으로 일하다 201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제넨셀은 현재 한국파마와 리더스기술투자 등에서 유상증자를 받는 등 약 100억 원의 임상시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평균적 신약 개발비용으로 임상2상 시험에 200억 원 안팎, 임상3상 시험에는 1천억 원 안팎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바라본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제넨셀이 부족한 자금을 기업공개(IPO)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제넨셀은 2월 사업설명회를 열고 ES16001의 임상2b/3상 시험계획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는 대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상장기업 기술평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을 정해뒀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을 기업공개 주관사로 선정했다.

제넨셀은 기업공개와 투자유치 등을 위해 9월9일 이성호 제넨셀 공동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대한전선그룹 전략기획실 및 윤리경영실, 생물학제제 제조기업 메디포스트 전략기획부, 차세대 RNA(리보핵산) 치료제 개발 기업 올리패스 경영담당 이사 등으로 일하며 제약바이오 사업경력을 쌓았다.

제넨셀은 이 대표를 선임하며 “기존 정용준 대표는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약 임상의 연구개발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성호 대표는 신규사업 및 투자유치, 기업공개 등 중장기 경영전략을 추진한다”며 “경영과 연구개발 부문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