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이후 꾸준히 안전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추가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삼성물산의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국토교통부는 일단 2분기 사망사고에 이를 포함하지 않아 오세철 사장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삼성물산 사망사고 오명 경계선에 놓여, 오세철 안전관리 더 고삐 죈다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3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현장에서 노동자가 지게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은 조사 결과 발표이후에 건설사고 포함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 사고는 현재 평택경찰서에서 건설사고인지, 교통사고인지 등 사건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결과가 발표된 뒤 건설사고 포함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결과는 올해 안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올해 2월18일 강원도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건설현장, 3월1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신사옥 건설현장, 6월3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현장에서 각각 노동자 1명씩 숨지면서 모두 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삼성물산은 6월 사고가 건설 사망사고로 판명나게 되면 건설사고 사망자 집계에서 2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이번 사망사고가 조사에서 교통사고로 결론난다 하더라도 사망자 2명으로 5위에 오른다.

상반기 기준으로 건설 사망사고 집계에서는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9명이 사망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최다 사망사고 건설사로 꼽혔다. 태영건설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3명으로 공동 2위, DL건설이 2명으로 5위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이런 점을 고려해 하반기 안전관련 대책 마련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최근 들어 안전상황실을 추가로 만드는 등 안전을 위한 움직임이 강화됐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안전을 전담하는 안전환경팀이 있고 그 안에 안전상황실도 있는 등 관련 조직을 갖추고 있다"며 "인원도 웬만한 사업부 규모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21일 안전관리비 이외에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고 안전사고예방에 활용할 수 있는 안전강화비를 추가로 예산에 편성했다.

협력회사에 지급하는 안전관리비도 100% 먼저 집행하고 초과분도 나중에 추가로 정산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협력회사가 안전보건공단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취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컨설팅도 지원한다.

이밖에 5월 말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장비안전 교육프로그램인 '스마티'도 도입했다. 

또 기존 사고기록, 현장별 장비현황 및 교육결과 데이터를 수치화하고 이를 분석해서 현장별 특성과 공정에 따라 고위험 작업을 별도로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했다.

4월에는 고위험 작업으로 분류되는 일부공정에 로봇을 투입했고 3월에는 근로자 작업중지권리 선포식을 여는 등 꾸준하게 안전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까지 사망사고가 적었는데 올해만 2명이 사망하면서 오세철 사장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많았다.

삼성물산은 2018~2020년 3년 동안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1건(1명)만 발생할 정도로 현장 안전관리에 모범적 성과를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