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양강'인 CU와 GS25의 서로 다른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관심을 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차별화상품을 기획해 고객에게 재미와 만족을 주는데 집중한다. 반면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매장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매달리고 있다.
 
편의점 1위 싸움 날로 치열해져, CU는 차별화 GS25는 수익성 앞세워

▲ CU(위쪽)와 GS25 로고.


23일 편의점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CU는 다른 편의점에는 없는 차별화상품을 늘려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CU는 특히 마진률이 높은 주류상품을 히트시켜 매장 수익성을 잡으려고 한다. 

차별화상품이란 외부 협업상품 및 독점상품, PB상품 등을 아울러 일컫는 말이다.

CU는 지난해 5월 세븐브로이의 곰표밀맥주를 편의점업계 단독으로 내놓아 최고의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곰표밀맥주는 출시 이후 1년이 넘도록 흥행을 이어가며 CU의 주택가 매장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월과 6월에는 해외 와인 양조장과 손잡고 내놓은 자체브랜드 와인 mmm! 1,2탄을 출시해 단골고객을 꽤 모았다. CU에 따르면 특정 주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일부러 CU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생겨났다.

CU는 올해 상반기에만 맥주 2종, 와인 2종, 막걸리 1종 등 주류매대의 차별화상품을 늘려 매장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CU는 올해 1분기 주류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며 매출증가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BGF리테일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012억 원, 영업이익 216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7.8%, 영업어익은 16.8% 늘어난 것이다.

CU 관계자는 “이제는 일반적 프로모션으로는 소비자의 발길을 멈추게 하기 힘들어졌다”며 “재미와 희소성을 갖춘 차별화상품을 늘려 CU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GS25는 매장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차별화상품보다 장기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에 더 주목하는 모양새다.

GS25는 6월부터 일반인 배달중개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에 배달주문 기능을 추가했다.

GS25는 그동안 외부 배달앱을 통해서 배달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최근에 CU와 이마트24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자체앱을 통해 배달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GS25는 편의점의 운영시스템을 보강해 매장 수익성을 확보해온 경험을 하나의 성공공식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GS25는 그동안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인 나만의냉장고와 와인25플러스, 점주 및 직원을 위한 GS스토어매니저와 GS25e룸 등을 내놓는 등 편의점 시스템 선진화에 주력했다.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GS25)는 2021년 1분기 매출 1조6479억 원, 영업이익 41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3% 늘었다.

국내 편의점들은 무리한 신규출점을 막는 정부 규제에 따라 기존 매장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경쟁방식을 바꿔가고 있으며 저마다 특성에 맞는 매장 수익성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매장수로 경쟁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국내 편의점업계 현황을 살펴보면 CU와 GS25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그 뒤를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미니스톱 등이 뒤따르고 있다.

2020년 공정위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GS25가 6억6523억 원, CU는 5억8991억 원, 세븐일레븐은 4억8187억 원을 보였다.

2020년 말 기준 매장수는 CU 약 1만4900개, GS25 약 1만4500개, 세븐일레븐 약 1만500개, 이마트24 약 5200개, 미니스톱 약 2600개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