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노삼성차, 경영난 해소도 고용유지도 XM3 판매에 걸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10일 경기 용인 한 카페에서 열린 2022년형 XM3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르노삼성차는 XM3(유럽수출 모델명 뉴 아르카나) 생산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10일 경기 용인 한 카페에서 열린 2022년형 XM3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2022년형 XM3는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3월 첫 출시 이후 1년 만에 내놓은 연식변경모델이다.

국내 브랜드 유일의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로 지난해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누적 4만 대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올해 3월 유럽 4개국에서 '뉴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데 이어 6월부터는 유럽 전역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르노삼성차가 2019년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끝난 뒤 르노그룹에서 해외수출 물량을 새로 배정받은 것으로 시뇨라 사장은 XM3에 거는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XM3는 르노삼성차의 경영난 해소를 이끌 기대주로 꼽힌다.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차는 현재 생산물량 감소, 고정비 부담 증가, 부산 공장 경쟁력 회복 등 많은 난관에 놓여있다”며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XM3의 유럽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6월부터 부산 공장을 2교대체재로 완전 가동하고 있다. 유럽 르노그룹 본사에서도 XM3의 생산 확대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를 최우선적으로 배정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뇨라 사장은 “소비자들에게 완벽한 품질의 차량을 인도하기 위해 품질본부 및 관련 부서가 적극적 초기 품질 대응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XM3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국내 소형SUV시장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누렸으나 시동꺼짐 현상 등으로 7월 리콜을 실시한 뒤에는 판매량에 타격을 입었다.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신형 XM3의 초기 품질에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다. 

시뇨라 사장은 XM3 판매 확대가 르노삼성차의 고용유지로도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유럽 수출 물량을 제때 공급해야 부산 공장의 가동율을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회사 생존을 위한 이익 창출과 직원들의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 르노삼성차, 경영난 해소도 고용유지도 XM3 판매에 걸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을 비롯한 르노삼성차 임원진이 10일 경기 용인 한 카페에서 열린 2022년형 XM3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재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노사갈등을 놓고는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시뇨라 사장은 “긍정적 노사관계 정착 없이는 르노삼성차의 미래는 없다”며 “단체교섭이 조기에 타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XM3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시뇨라 사장은 “유럽에서 출시되는 하이브리드모델은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분명 내수시장에도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출시 시기를 검토하는 단계로 시장 여건 등 여러 상황을 보고 조만간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신형 XM3를 향한 유럽 판매 확대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시뇨라 사장은 “현재 XM3를 향한 유럽 현지 언론과 소비자 반응은 정말 뜨겁다”며 “6월부터 판매국가를 확대하게 되면 소비자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많은 기사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2022년형 XM3에 유럽 수출 모델인 뉴 아르카나의 디자인을 적용하고 반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고속화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 사양 추가, 차안에서 카페와 주유소 결제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적용 등을 통해 상품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