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이사가 고등재수학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뒤에도 고등재수학원업계 1위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겠다는 전략인데 사교육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무리하다는 시선도 있다.
 
메가스터디교육 코로나19 뒤 겨냥, 손성은 재수기숙학원에 거액 투자

▲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이사.


14일 메가스터디교육 안팎의 말에 따르면 손성은 대표는 코로나19로 비대면교육시장이 커지는 데 대응하면서 오프라인 교육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750억 원, 영업이익 328억 원을 거둬 2019년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6.7% 줄었다.

그러나 2021년 1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1721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7.5% 늘고 영업수지는 흑자전환했다.

이를 놓고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형 입시학원들이 줄줄이 폐업한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대입 온라인교육 종합프로그램 메가패스 판매량이 급증해 올해 1분기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초등, 중등, 고등, 일반교육까지 모든 사업부의 고른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4월 메가스터디교육은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경기 용인시에 550실 규모의 기숙학원 건설계획을 밝혔다. 건설비용으로 5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해 영업이익보다 많은 자금을 기숙학원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놓고서는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사회적거리두기 완화에 힘입어 고등재수학원 등록건수가 증가하는 등 회복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에서 메가스터디교육의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지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숙학원사업은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고 있어 향후 고등재수 사업부의 수익성 향상이 가시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재 서울 강남을 근거지로 둔 브랜드 기숙학원의 월교습비는 통상 200만 원선으로 의대입시반의 경우 3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형 입시학원들을 중심으로 기숙학원시장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사교육시장이 학령인구 감소로 침체하는데 기숙학원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교육산업연구소가 출간한 ‘2020년 국내 교육산업 트렌드 분석을 통한 2050년 미래 교육산업 전략’의 내용을 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오프라인 학원시장 전체 매출은 8.0% 감소했다.

손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도 오프라인 교육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메가스터디교육이 2021년 연결기준 매출  6537억 원, 영업이익 88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37.7%, 영업이익은 171% 늘어나는 것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15년 메가스터디에서 분할된 회사로 최대주주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13.55%)과 손성은 대표(13.55%)다.

손성은 대표는 손주은 회장의 동생이다. 그는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신세기통신에서 근무하다 2000년 메가스터디에 합류해 IT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메가스터디 온라인교육사업의 토대를 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