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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상장 대기, 일정 눈치작전 불가피

박안나 기자
2021-05-12   /  16:27:53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모주 열풍이 하반기까지 계속될까?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공모주들이 줄줄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는데 공모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회사로서는 공모 및 상장시기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도 있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상장 대기, 일정 눈치작전 불가피

▲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가 상장 뒤 이틀째 하락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흐름을 보이자 공모주 투자 열기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하이브(빅히트엔터테인먼트),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스타 공모주들의 ‘따상’ 신화가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 이어지지 않은 데 따라 따상 기대감에 수십조 원의 뭉칫돈이 몰릴 정도로 달아올랐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에 2배에 형성되고 상한가에 오르는 것을 말한다. 

이날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는 전날보다 4.53%(7천 원) 하락한 1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시초가보다 26.43%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내렸다.

공모가 10만5천 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40%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지만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오르는 이른바 ‘따상’을 기대한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성적표인 셈이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공모주시장에 불어온 역대급 훈풍에 힘입어 많은 회사들이 앞다퉈 기업공개 추진계획을 내놨다. 물 들어올 때 노젓는 식으로 증시 흐름이 좋을 때를 노린 것이다.  

여러 회사가 기업공개를 추진하면 투자수요가 분산될 수밖에 없는데 공모주 투자심리마저 위축되면 공모가 산정, 상장일정 등을 놓고 눈치싸움이 불가피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운 회사 가운데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조 단위 공모규모의 대어급 기업공개가 여럿 대기하고 있는 점도 상장 예비주자들이 상장일정 등을 놓고 고민이 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신규상장이 한꺼번에 밀려오면 ‘큰손’인 기관투자자들은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기간을 정할 때 뒤이어 상장하는 회사를 고려 대상에 넣을 수밖에 없다.

기관투자자가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의무보유 확약기간을 길게 잡으면 그만큼 자금이 오래 묶이게 되고 다음 공모주에 투자하는 데 제약이 생긴다.

상장일정이 너무 촉박하면 투자 매력도가 더 높다고 평가되는 종목에만 청약을 결정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다.

공모규모만 조 단위에 이르는 대어급 기업공개는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만큼 서로 공모일정 등이 겹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어급 가운데 크래프톤은 4월8일, 카카오뱅크는 4월15일, 카카오페이는 4월26일 각각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보통 심사청구일로부터 45거래일 이내에 예비심사 결과를 문서로 통지하는데 크래프톤은 이르면 6월 안에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증권신고서 제출과 투자설명회 등 본격적 공모절차에 돌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역시 크래프톤과 비슷한 시기에 예비심사를 청구했기 때문에 세 회사가 공모주 시장에서 맞붙게 될 수도 있다. 다만 예비심사결과의 효력이 6개월인 만큼 효력이 유지되는 범위 안에서 공모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한화종합화학, 현대중공업 등 올해 안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운 기업들이 여전히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기업들이 올해 안에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을 밀고 간다면 하반기에 대어급 상장이 대거 몰릴 수밖에 없다. 

다른 대어급 공모와 일정이 겹치게 되면 한정된 투자금이 한쪽으로 쏠릴 수도 있는 있는데 기대만큼의 흥행을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회사들 가운데 상장계획을 철회하는 곳도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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