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배달업계의 단건배달 확대흐름에 맞서 인공지능(AI)을 강화해 속도를 앞세우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나 쿠팡이츠 운영사 쿠팡이 빠른 배달을 위해 단건배달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기요 배달앱 2위 지키기, 단건배달 맞서 인공지능으로 속도에 중점

▲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배달앱서비스 요기요 로고.


5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인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통해 배달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배달기사의 배차와 동선을 최적화해 배달시간을 단축하는 서비스다. 

인공지능 솔루션인 ‘허리어’가 배달기사의 현재 동선을 파악해 배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주문을 배정해 주는 방식이다.

단건배달은 배달 1건당 음식 주문을 1건만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단건배달도 하지만 인공지능의 판단에 따라 배달기사가 묶음배달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권, 전국 5대 광역시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운영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 익스프레스에 쓰이는 인공지능을 고도화한다면 일반 단건배달에 밀리지 않는 배달속도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인공지능기술 기반의 배달시스템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음식을 30분 이내에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며 “주문 접수부터 배달까지 원스톱서비스가 적용되면서 배달기사도 여러 주문을 효율적으로 빨리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 익스프레스에 쓰이는 인공지능 배달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별도의 전담조직을 꾸리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를 위해 경력직 개발자를 상시적으로 채용하면서 연구개발 관련 인력을 전체 1천 명 수준까지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단건배달을 계속 도입하지 않을지는 미지수다. 쿠팡이츠가 단건배달을 앞세워 요기요의 뒤를 빠르게 쫓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요기요의 이용률은 17.8%로 집계돼 지난해 24%보다 6.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쿠팡이츠의 이용률은 올해 9.3%로 확인되면서 지난해 1.5%보다 7.8%포인트 높아졌다. 아직 요기요와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만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시장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단건배달서비스인 ‘배민원’을 도입하기로 한 점도 쿠팡이츠의 단건배달을 위협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점을 고려하면 새 주인을 찾고 난 뒤 단건배달을 도입하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4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매각 예비입찰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사모펀드 어피너티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트레블테크기업 야놀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