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모듈러주택의 연속적 수주를 노리며 국내 모듈러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처음으로 중고층 모듈러주택사업을 진행하고 모듈러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조직도 꾸리는 등 적극적으로 모듈러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모듈러주택 수주 적극, 김창학 성장 확신하고 공들여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2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가리봉동 옛시장 부지의 복합화를 위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의 사업신청서 마감결과 롯데건설 컨소시엄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확약서를 냈다.

이 사업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옛시장 부지 주차장(3708㎡)에 지하 3층∼지상 12층, 246가구 규모의 청년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다. 창업지원센터, 주민편의시설, 청년임대주택을 갖춘 복합시설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20㎡의 청년임대주택 246가구는 모두 모듈러방식으로 짓게 된다. 추정사업비는 약 448억 원, 공사비는 380억 원이다. 

김창학 사장은 모듈러주택사업이 미래 먹거리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김창학 사장은 모듈러주택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모듈러주택 관련 입찰에 꾸준히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모듈러주택에 관한 정부의 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우선 토지주택공사(LH)가 모듈러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2020년 709세대 공급을 계획했는데 1개 지구가 올해로 미뤄지면서 최종적으로 559세대가 모듈러주택으로 발주됐다"며 "2021년에는 지난해 연기됐던 150세대 포함해 2020년보다 더 많은 모듈러주택을 공급하고 앞으로 계속 모듈러주택 공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분석을 살펴보면 국내 모듈러주택 및 건축시장의 규모는 2020년 1조2천억 원, 2022년 2조4천억 원 등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을 2020년 4350가구에서 2022년 9750가구로 2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간 임대주택 분야에서도 모듈러주택은 2020년 3500가구에서 2022년 8900가구로 150%가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학 사장은 이런 성장전망을 바탕으로 모듈러주택시장의 선점을 위해 초기사업의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수주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을 시작할 때로 건설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신성장동력과 스마트건설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스마트건설 역량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건설 기술 공모전을 잇달아 개최하며 중소기업, 스타트업과 모듈러건축 관련 기술협업을 추진하는 등 모듈러주택과 관련해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2025 스마트건설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건축사업본부 아래 스마트건설기술 선도조직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모듈러건축의 핵심인 공장제작건설(OSC)의 역량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가리봉 옛시장 부지 모듈러주택 사업은 지난번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모듈러주택 실증사업 때와 달리 경쟁입찰을 거쳐야 하는 점은 부담일 수 있다고 평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신공영, 금강공업, 유창이앤씨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롯데건설, 포스코A&C건축사사무소 등으로 구성된 롯데건설 컨소시엄과 경쟁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월 국내 최초 중고층 모듈러주택 실증사업인 13층, 106세대 규모의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을 수주하며 모듈러주택 사업의 본격화를 알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