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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전기차시대 큰 기회, 명노현 고전압 기술력으로 전선 공급확대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3-22 17: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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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이 충전속도가 빠른 고전압 전기차시대를 맞아 권선 등 전기차부품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명 사장은 송전케이블, 해저케이블 등 고전압 전선분야의 기술력을 앞세워 전기차용 전선과 부품사업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S전선 전기차시대 큰 기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8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명노현</a> 고전압 기술력으로 전선 공급확대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22일 전기차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와 같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구성이 완전히 다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차세대 전기차들이 출시되면서 전기차 충전도를 두고 완성차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기존 전기차는 400볼트급 충전시스템이 기본이었는데 현대차뿐 아니라 미국 GM 등도 800볼트급 고전압 충전시스템을 갖춘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명 사장은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전기차 확대가 LS전선 전기차부품사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이 전기를 다루는 회사인 만큼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선 등 부품을 만드는 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LS전선은 전기차의 핵심부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권선부분에서 미국 완성차기업 GM에 이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를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권선은 전기차 동력을 제공하는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기차 모터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다.

LS전선은 2014년부터 미국 GM 전기차 맞춤형 권선제품을 재발해 2017년부터 GM에 전기차용 권선을 납품해온 데 이어 현재 GM이 개발하는 높은 전압의 전기차에도 LS전선 권선을 공급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

LS전선은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올해 3월부터 생산하는 새 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아차 ‘EV6’에 800볼트급 고전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권선을 단독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LS전선과 현대·기아차의 계약 규모는 아이오닉5나 EV6의 판매량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정확한 수치로 계산할 수는 없다. 하지만 LS전선 내부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앞으로 6년 동안 매출 2천억 원 가량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에 바탕한 전기차들이 지니지 못했던 상품성을 보여주며 2021년 한 해 동안 7만 대가 넘게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완성차기업의 전기차 가운데 아이오닉5가 가장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한 전기차부문에서 세계적으로 선두권에 있는 기업으로 LS전선이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고전압 권선부문에서 추가 수주도 노려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LS전선 관계자는 “LS전선은 송전케이블 등 사업을 해오면서 고전압 제품에 강점이 있다”며 “일반 권선제품은 보편화된 시장으로 특별히 기술이 뛰어나거나 한 업체가 없었는데 고전압 전기차시대가 오면서 권선시장에서도 기술력의 차이가 중요해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명 사장은 고전압 전기차 전선시장이 앞으로 현재 LS전선의 주력사업인 해저케이블사업만큼이나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명 사장은 전기차 권선 공급계약 등을 따낼 때마다 “구동모터와 배터리는 전기차에서 2개의 심장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며 “이 심장의 혈관 역할을 하는 전선과 부품사업도 급격히 성장할 것이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고전압 전기차 전선시장을 선점해 전기차부품을 꾸준히 매출을 내줄 수 있는 새로운 동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S전선 전체 매출에서 권선을 포함한 전기차부품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은 한 자릿수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해저케이블 프로젝트가 덩치는 커도 계속해서 일정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닌 것과 비교해 전기차는 앞으로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며 자동차 관련 수요를 차지할 시장으로 분석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M, 폴크스바겐, 포드,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공격적 전기차사업 확대 전략을 내놓고 있고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 관련 정책 강화에 따라 전기차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이라며 “현재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비중이 4%지만 앞으로 20년 안에 100%에 육박하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특히 앞으로 10년 동안이 전기차시장 성장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다”며 “전기차 소재나 부품기업들은 전방시장의 초고속 성장으로 고객사 범위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증권가에 따르면 글로벌 승용차 기준 전기차 판매대수는 2020년 312만 대에서 2025년 1296만 대, 2030년 3288만 대로 늘어나 10년 동안 판매대수가 약 11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LS전선은 4차산업혁명시대 새 먹거리로 전기차부품분야를 점찍고 권선, 알루미늄 전선사업 등에 더해 자회사 LSEV코리아, LS알스코, LSEV폴란드 등을 통해 전기차용 와이어링 하네스(전기신호전달장치)와 배터리팩 부품,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부품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그룹 계열사 LS엠트론이 울트라캐패시터(UC)사업을 분할해 세운 신설법인 LS머티리얼즈도 인수했다. 울트라캐패시터는 전기차, 풍력발전 등에 활용하는 초고용량 에너지장치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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