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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크로LED 힘싣는 한종희, 소비자 움직일 가격 내놓을까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12-08 14: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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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크로LED 힘싣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소비자 움직일 가격 내놓을까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1월 삼성퍼스트룩 행사에서 마이크로LED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마이크로LED는 오늘도 변하고 있고 내일도 변할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이 1월 미국에서 열린 '삼성퍼스트룩'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마이크로LEDTV 초기 제품들은 억대 가격이 형성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장은 마이크로LED 기술의 발전을 강조함으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접근성 높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로부터 1년가량 지났다. 한 사장이 준비한 새로운 마이크로LEDTV가 시장에 곧 모습을 보인다. 소비자들을 움직일 가격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0일 온라인으로 설명회를 열고 마이크로LEDTV 신제품을 알린다. 앞서 한 사장이 삼성퍼스트룩을 통해 연내 출시를 예고했던 75~110인치 크기의 TV들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마이크로LEDTV는 그동안 100인치를 훨씬 초과하는 초대형으로만 나왔는데 이제 가정용에 알맞은 제품군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삼성전자가 2019년 내놓은 마이크로LEDTV ‘더월 럭셔리’ 146인치 제품은 설치비를 포함해 3억 원이 넘었다. 전자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 가격도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를 공산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마이크로LEDTV의 높은 가격은 TV시장 공략에서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146인치형 더월 럭셔리는 2020년 초까지 판매량이 1천 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조사업체 디스플레이공급망컨설턴트(DSCC)는 “마이크로LEDTV는 가격 경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정 극장(홈시어터) 애호가 사이에서 인기를 얻어도 주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세계 TV시장에서 판매량 1485만 대, 매출 93억1563만 달러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과 매출이 각각 39%, 22% 늘었다. 매출 점유율은 33.1%로 역대 최고치였다. 

한 사장은 삼성전자의 TV사업 성장세를 이어갈 제품으로 QLEDTV와 함께 마이크로LEDTV를 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프리미엄TV를 대표하는 QLEDTV는 액정 디스플레이(LCD) 기반 제품이다. LCDTV는 색을 표현하는 부분에 조명을 비추는 백라이트(발광체)를 탑재해야 해 완전한 검은색 표현이 어렵다. 화질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을 준비하는 QD(퀀텀닷)디스플레이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퀀텀닷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 올레드(OLED)를 사용해 높은 색재현성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레드는 유기물질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화소 열화현상(번인)이 나타날 수 있다. 한 사장이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올레드는 절대 안 한다”고 말했던 것도 이런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크로LEDTV는 QLEDTV나 올레드TV의 단점을 극복한 미래 디스플레이로 여겨진다.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작은 발광 다이오드(LED)소자가 제각각 빛을 내고 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번인 걱정 없이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 올레드TV 못지않은 얇은 두께, 높은 전력 효율도 장점이다.

다만 미세한 LED소자를 모아 조립하는 과정에서 일반TV를 만들 때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된다. SK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초대형 마이크로LED패널을 만들기 위해 한 달 이상의 시간을 들이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LEDTV는 LED소자를 일일이 기판에 심어야 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제조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며 “낮은 가격 경쟁력은 시간을 들여 넘어야 할 산”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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