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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시대, 삼성전자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트로이카체제 바뀌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11-12 14: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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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이 연말인사에서 유임될 수 있을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시대가 열린 만큼 인적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은 커졌다. 하지만 재판 리스크에 안정적 경영체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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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각 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의 임기가 2021년 3월 종료된다. 이들은 2017년 10월 부문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뒤 2018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뒤 첫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건희 회장시대가 끝나고 명실공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시대가 열린 만큼 인사에 쏠리는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대표이사 임기 만료와 맞물려 세대교체와 인적쇄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8년 연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기남 부회장은 예외지만 김현석·고동진 사장은 2021년이면 만 60세가 돼 삼성그룹 최고경영자 정년으로 여겨지는 ‘60세룰’이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1월 인사에서 김기남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장, 김현석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은 무선사업부장 등 겸직하고 있던 업무를 내려놓으면서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았다.

전임자들의 사례처럼 이들이 일선에서 물러나 후임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이 부문장을 받을 때 이들의 전임자인 권오현 부회장은 회장으로, 신종균·윤부근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용퇴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최고경영자 교체를 단행하기에 최근 상황이 녹록치 않다. 코로나19 등 대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도 크지만 무엇보다 이 부회장이 재판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1심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파기환송심은 이르면 연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사건은 1월에야 다음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재판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의 오너경영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륜이 풍부한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기에는 부담이 작지 않다.

이런 삼성전자의 상황을 과거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된 2016년~2017년 사례와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사건으로 특검 수사를 받았고 삼성그룹 총수 최초로 구속까지 됐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인사는 2016년 연말을 건너뛰었고 2017년 2월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이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하는 원포인트 인사만 이뤄졌다. 

2017년 5월에 계열사 임원인사가 진행되기는 했으나 사장단 인사는 없었다. 결국 이 부회장의 1심 선고가 나온 뒤인 2017년 10월에야 삼성전자 인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

당시와 유사하게 이 부회장이 재판 리스크에 직면해 있기에 이번에도 경영안정을 위해 최고경영진을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고동진 사장이 겸직업무를 내려놓은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도 유임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권오현 전 회장과 신종균·윤부근 전 부회장은 2015년 각각 종합기술원장과 무선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를 후임에게 넘긴 뒤 2년 만에 부문장에서 내려왔다.

일각에서 세 사람의 거취가 갈릴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같은 시기 선임돼 나란히 회사경영을 이끌어 왔지만 최근 세 부문장의 행보는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김기남 부회장은 10월 이재용 부회장의 유럽 출장에 동행해 핵심 협력사인 ASML 경영진을 함께 만났다. 11월에도 인공지능(AI)포럼, 부품사 통합혁신데이 등 행사에 나서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석 사장은 7월 프로젝트 프리즘 1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CNN 다큐멘터리에 출현해 삼성전자의 혁신사례를 소개하는 등 대외적으로 대변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고동진 사장은 노태문 사장에게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넘긴 뒤 외부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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