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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1월 기업 동향과 전망-건설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0-11-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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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들이 단순 도급시공에서 벗어나 국내외에서 부동산 개발사업 기회를 활발하게 찾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은 주택 도급시공의 성장성 한계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높일 방법으로 꼽힌다. 
[데스크리포트] 11월 기업 동향과 전망-건설
▲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


건설사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산 개발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재무 건전성 유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며 주요 건설사들은 한동안 시공에 집중하는 사업방식을 유지했으나 다시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재무 건전성이 좋은 건설사라면 새 먹거리를 찾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도 부동산 개발사업을 활발하게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 GS건설

GS건설이 베트남 북부 꽝닌성에서 추진하는 신도시사업 '아마타시티 하롱'은 여러가지 의미를 지닌다.

우선 베트남에서 벌이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 영역을 남부의 호찌민에서 북부지역으로 넓혀가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주요 신사업에서 수주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GS건설은 신사업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꼽힌다. 수처리와 모듈러 주택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사업, 데이터센터사업, 엘리베이터 사업 등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베트남 신도시사업은 규모가 커 GS건설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처리와 엘리베이터 사업 등에서도 수주를 늘릴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특히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국내 엘리베이터시장이 진입하기 위해 먼저 베트남시장에서 사업실적을 쌓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GS건설의 성장에 베트남 신도시 개발사업의 진행 추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원조 디벨로퍼'라는 말을 듣는데 수원 망포동, 부산 범일동, 베트남 하노이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개발사업과 관련해 지켜봐야 할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우선 해외에선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도시개발이 있다.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에는 40조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대우건설은 이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가에 위치한 디스트릭트8 복합개발사업을 완수한 경험을 지니고 있어 인도네시아에서 적극적으로 개발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사업을 넓혀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도시개발, 인프라개발 사업이 잇달아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이미 베트남 하노이에서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해외 도시개발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사업 추진지역으로 베트남을 꼽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한진중공업 인수전 결과가 대우건설의 개발사업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한진중공업 매각 입찰 결과는 올해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KDB인베스트먼트가 한진중공업 인수에 성공한다면 대우건설은 땅값만 1조 원이 넘는 영도조선소 부지의 개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뒤 최대 과제로 꼽히는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11월 행정절차의 막바지 절차인 주민설명회와 전략환경영향 평가 공람이 끝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84-7번지 일대 15만㎡ 부지에 최고 46층의 주상복합건물 14개 동과 호텔, 업무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사업비가 2조5천억 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과 맞먹는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의 분양도 내년 6월 진행하고 공릉 역세권 개발사업도 내년 2분기 착공과 분양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데 내년엔 반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한화건설

한화건설이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을 통해 복합개발사업의 강자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화건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 사전적격성 평가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한화건설은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의 최초 제안자이기도 해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은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대덕구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유성구 금고동 103번지 14만6천㎡로 통합해 옮기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7292억 원 규모다. 

한화건설은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하수처리장을 이전한 뒤 원촌동 부지에 주거, 업무, 상업, 연구, 문화, 숙박, 위락 등의 시설을 개발하는 사업도 추가로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한화건설은 이미 9천억 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사업, 1조8천억 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을 따냈다.

이번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에서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다면 복합개발사업 분야의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시선이 건설업계에선 나온다. 

◆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풍부한 자금력과 원활한 수주를 기반으로 개발사업 확대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5조3천억 원이 넘는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의 현금성 자산 3조3천억 원보다도 많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 올해 국내 별도기준 수주목표 6조6천억 원을 넘어선 7조8천억 원의 일감을 새로 따냈다. 해외수주 목표 8조 원도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사업 원가가 늘며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49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금융권과 연대해 개발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말 1조 원에 이르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제일제당 부지를, 6월에는 1800억 원 규모의 서울 구로구 쌍용차 서비스센터 부지를 확보했다.

좋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추가적 개발 후보지를 확보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현대건설의 개발사업 진행은 내년 이후 실적을 좌우할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도시정비사업과 분양 양쪽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바라보는 기세를 몰아 개발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이스(MICE)사업에 이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101 역세권 개발까지 2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달아 진행해 수도권 서부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검단신도시 101 역세권 개발사업은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부지 내 101 역세권에 문화, 상업, 업무, 주거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2022년 안으로 착공한 뒤 2026년까지 준공된다.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연면적 약 79만㎡로 삼성동 코엑스의 1.5배, 롯데월드타워 연면적(80만㎡)과 비슷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착공은 2021년 7월이고 준공은 2024년 11월로 예상된다.

인근 2기, 3기 신도시의 수요를 중심으로 수도권 서부지역에도 잠실 '롯데타운' 같은 거점상권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재개발 재건축뿐 아니라 리모델링사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2700억 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따냈는데 동부이촌동뿐 아니라 양천구 목동, 동작구 사당동 등에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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