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유럽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시리’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28일 블룸버그는 애플이 올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빌링스(Vilynx)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규모는 5000만 달러로 파악된다.
빌링스는 인공지능 및 컴퓨터시각(비전) 전문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동영상 속의 장면, 음성, 문자 등을 분석하고 식별자(태그)를 달아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빌링스의 공동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50명 가량이 애플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바르셀로나의 빌링스 사무실을 유럽의 주요 인공지능 연구개발센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빌링스 인수를 놓고 “다수의 앱과 서비스에 걸쳐 인공지능 기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은 빌링스의 기술을 시리와 검색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첩에서 사진 속 피사체를 검색할 수 있는 것처럼 동영상도 더욱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TV와 뉴스앱의 추천엔진에 적용해 사용자에게 더욱 적합한 콘텐츠를 노출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2011년 인공지능비서 시리를 출시하고 꾸준히 성능을 개선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글이나 아마존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최근 엑스노어, 인덕티브, 보이시스 등 인공지능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2018년에는 구글 출신 인공지능 전문가 존 지안안드레아를 영입하는 등 인공지능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