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8월 글로벌 발주선박의 73%를 수주해 월별 수주실적 1위에 올랐다.
8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8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인 86만 CGT(36척) 가운데 73%인 63만 CGT(23척)를 수주했다.
한국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글로벌 선박 수주량 1위에 올랐다.
중국은 8월 발주선박의 24%인 21만 CGT(12척)를 수주해 2위에 올랐다. 베트남이 2만 CGT(1척)를 수주해 중국의 뒤를 따랐다.
최근 3년 동안 1~8월 선박 발주량은 2018년 2357만 CGT에서 2019년 1747만 CGT, 올해 812만 CGT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올해 1~8월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형) 액체화물운반선(탱커)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발주량이 유지됐으나 컨테이너선은 소폭 감소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아프라막스급(운임 효율이 가장 뛰어난 선형) 액체화물운반선,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일반화물선(벌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주량이 크게 줄었다.
발주량 감소로 글로벌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소폭 줄었다.
8월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6919만 CGT로 7월보다 74만 CGT 줄었다. 이는 2004년 1월의 6806만 CGT 이후 최저치다.
중국의 수주잔량이 2547만 CGT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1915만 CGT, 일본이 934만 CGT로 뒤를 이었다.
선박 가격은 대체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선박 건조가격)지수는 127포인트로 7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17만4천m
3급 이상의 초대형 LNG운반선은 1억8600만 달러, 케이프사이즈급(케이프 항구에 입항할 수 있는 최대 크기) 일반화물선은 4650만 달러로 7월과 같았다.
컨테이너선도 2만~2만2천 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은 1억4400만 달러, 1만3천~1만4천 TEU급은 1억800만 달러로 건조가격이 유지됐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8750만 달러에서 8700만 달러로, 수에즈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5700만 달러에서 5650만 달러로, 아프라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4850만 달러에서 4800만 달러로 건조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