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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지분 신동주에게 물려주나, 신동빈 대위기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10-20 16: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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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지분 신동주에게 물려주나, 신동빈 대위기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한국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몰아줄까?

신 총괄회장은 광윤사 주식 1주를 신 전 부회장에게 매각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광윤사를 완벽히 장악하도록 지원했다.

신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지분을 넘기고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도 힘을 합칠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에서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개별 계열사로 확산되게 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한국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물려줘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놓고 신동빈 회장보다 앞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이 이미 지분을 넘기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비상근 고문은 “신 총괄회장이 남은 국내 계열사 지분을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에게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신씨 일가가 보유한 국내 계열사 지분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0.93%, 롯데칠성음료 보통주 1.3%, 롯데칠성음료 우선주 14.16%, 롯데제과 6.83% 등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근소한 차이로 신 전 부회장보다 국내 계열사 지분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국내 계열사는 4곳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손해보험, 코리아세븐에서 우세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대흥기획은 신동주 전 부회장을 비롯해 다른 가족들이 보유한 지분이 더 많다.

특히 한국 롯데그룹의 핵심으로 꼽히는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차이는 0.01%에 불과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한 다른 가족의 보유 지분을 합치게 되면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앞지르게 된다.

이 때문에 신동빈 회장이 국내 주요 계열사 지분을 지키지 못하면 ‘하나의 롯데’를 지키기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직접 나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지분을 신동주 전 부회장 편으로 모은다면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구도가 얼마든지 변할 수 있고 신동빈 회장에게 위기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신격호 지분 신동주에게 물려주나, 신동빈 대위기  
▲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영자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첫째 부인인 노순화 여사의 맏딸로 어려서부터 신 총괄회장의 각별한 총애를 받아 왔다.

신영자 이사장은 롯데그룹에서 1973년부터 일해 오면서 누구보다 롯데그룹의 내부사정에 정통하다.

신영자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과 같은 숙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된 뒤부터 언론에 모습을 비추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을 되찾을 경우 신영자 이사장에게 한국 롯데그룹 경영을 맡길 것으로 예상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명예회복과 일본롯데 복귀를 원한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다시 되찾더라도 한국 롯데그룹 경영은 롯데를 잘 아는 사람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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