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5일 현대차그룹과 SK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이 이번주(6~10일) 안에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 사업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 최태원 SK그룹 회장. |
충남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만나 배터리 관련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5월에 천안에 있는 삼성SDI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다. 6월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날 때도 오창에 있는 LG화학의 공장을 방문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최 회장까지 만나면 국내를 대표하는 배터리기업 3사와 전부 만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삼성SDI에 이은 국내 3위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초부터 양산될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입찰을 거쳐 현대차와 기아차에 약 5년 동안 모두 10조 원 규모의 배터리 물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기아차에만 전기차배터리를 납품했는데 고객기업을 현대차로 확대하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기차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용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모두 44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전기차로 출시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으로서도 현대기아차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삼성SDI와 비교해 배터리사업에서 후발주자다. 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최대이자 세계 5위의 완성차기업인 현대차그룹의 물량을 수주하는 것이 보탬이 될 수 있다.
정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이 어릴 때부터 교류해온 막역한 사이인 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추가 협력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총수가 전기차 배터리사업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에서도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