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내수를 중심으로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명분이 사라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리 동결, 이주열 내수회복 판단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은행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10월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6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1.5%까지 낮췄고 그뒤 9월까지 3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과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면서 국내 소비는 살아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9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지난해 9월보다 15.5% 증가했고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각각 14.1%, 10.0% 늘었다. 9월 카드 국내승인액 및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각각 14.8%, 6.2% 증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미국은 기준금리를 올려 양국의 금리격차가 줄어들면 외국인 자본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1.5%인 반면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0~0.25%다.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난 점도 금리 동결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8월보다 6조3천억 원 늘어난 615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54조9천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 37조3천억 원을 뛰어 넘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급증은 소비와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향후 취약계층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