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 부실채권 사태에도 BNK금융지주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생활가전 렌탈회사인 한일월드의 음파진동 운동기기 렌탈채권이 부실화돼도 BNK금융이 받을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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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
그러나 한일월드는 2015년 7월부터 렌탈비용을 내지 않았다. 이영재 한일월드 대표이사는 당시 잠적했다가 11일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BNK금융의 자회사 BNK캐피탈은 2014년 한일월드로부터 약 540억 원 규모의 렌탈채권을 인수했다. 이 때문에 BNK캐피탈이 한일월드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BNK금융은 기관투자자에게 한일월드 사태에 따른 손실 전망치로 약 100억 원을 제시했다”며 “보수적인 관점으로 보면 부실채권 규모의 절반인 270억 원이 최대 손실 전망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근거로 1990년대에 있었던 내구재 할부 사기 사건을 예로 들었다. 당시 최악의 피해를 입은 캐피탈사들에게 원금의 최대 50%를 감면해 주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다.
이 연구원은 “BNK캐피탈은 현재 160억 원 규모의 채권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라며 “이 때문에 270억 원까지 손실이 늘어나도 최종적인 손실 규모는 100억 원 이하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한일월드 사태로 BNK금융 전반의 성장세가 약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 상승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저금리 기조에도 순이자마진(NIM)이 7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한일월드 사건을 반영해 BNK캐피탈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더라도 은행 부문의 선전으로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