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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연임 합격점, 이성희 뜻이 변수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2-26 12: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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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데 힘입어 연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다만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금융계열사 인사를 포함한 ‘새 판 짜기’를 본격화할 수도 있어 김 회장의 거취는 여전히 장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3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광수</a> 농협금융지주 회장 연임 합격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85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성희</a> 뜻이 변수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25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 NH농협금융의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9년 연결기준 1조779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8년보다 46% 늘어난 수치를 보이며 2년 연속 40%가 넘는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김 회장은 취임 첫 해인 2018년 순이익 1조2189억 원을 거두며 농협금융을 순이익 ‘1조 원 클럽’ 반열에 올렸다. 2017년 실적보다 41.8% 늘어난 수치다.

농협금융지주 이외에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 증가폭을 살펴보면 신한금융지주는 7.8%, KB금융지주는 8.2%, 하나금융지주는 7.8%였다. 2019년 지주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5년 가운데 최고 순이익을 냈다.

순이익 증가폭만 놓고 보면 농협금융지주가 월등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주력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실적 증가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농협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써왔다.

NH농협손해보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NH농협손해보험을 지원하고 NH아문디자산운용의 2대주주인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NH아문디자산운용의 자산운용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2018년 NH농협리츠운용, 2019년 NH벤처투자와 NH헤지자산운용을 차례로 설립함으로써 농협금융의 사업라인을 촘촘히 확장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NH농협생명보험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2018년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해 순이익 401억 원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018년보다 31.8% 늘어난 4755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다른 금융지주의 증권사보다 높은 실적을 냈다.

2019년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2208억 원, KB증권은 2901억 원, 하나금융투자는 2799억 원 등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농협금융에 매각해 현재 증권사가 없다.

김 회장이 취임한 뒤 NH농협금융지주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만큼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측면에서 김 회장의 연임은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연임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에 달렸다는 시각도 있다. 

농협중앙회가 NH농협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쥐고 있기 때문에 이 회장이 NH금융지주 회장 인사에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회장이 취임 뒤 조소행 홍보상무를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고 지준섭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 부행장의 자리를 맞교대 하는 등 인사부문의 새 판 짜기에 들어갔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김 회장의 연임은 현재로서 장담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권준학 본부장은 주요 경기지역 지부장을 거쳐 2019년 11월까지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본부장을 지내는 등 농협 안의 대표적 경기권 인물로 꼽히는 만큼 경기도 출신인 이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연임에 부담을 안길 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농협회장이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경기지역과 중앙회장 선거 당시 결선투표에서 힘을 몰아준 영남지역의 인사들을 중앙회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에 포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김 회장을 비롯해 농협중앙회와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일괄사표를 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김 회장의 재신임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선도 있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일괄사표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며 "금융지주의 독립된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임원 추천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에 농협중앙회가 금융지주 회장 인사에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4월28일까지다. 김 회장의 연임 여부를 비롯해 다음 NH금융지주 회장 인선을 위한 임원후보 추천위원회가 3월 중순경 열린다.

NH농협금융지주의 임원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은 외부 추천으로 선임된 사외이사 4명과 비상임이사 1명, 사내이사 1명으로 이뤄진다.

NH농협금융지주는 14일 정재영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정했다. 이 농협회장도 낙생농협 조합장을 지낸 바 있는 만큼 이 농협회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사에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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