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중국이 내놓은 경기부양책이 국내경제에 복합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26일 한국은행 통화정책경시대회 개회식을 마친 후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질문에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복합적이어서 쉽게 단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국내 실물경제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이 동시에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25일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4.85%에서 4.60%로, 예금 기준금리는 2%에서 1.75%로 각각 종전보다 0.25%포인트 낮췄다. 지급준비율도 0.5%포인트 내렸다.
이 총재는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정책과 한은 기준금리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일각에서 제기된 금리 추가인하 필요성에 대해서는 “금리정책과 관련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경시대회 개회사에서 “한국 경제는 대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저물가와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구고령화 등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 경제의 부진, 신흥시장국의 금융 및 경제 불안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통화정책 결정에 많은 고뇌와 어려운 선택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