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새 K5가 현대차 쏘나타와 달리 사전계약에서 대흥행한 이유

▲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이 11월21일 경기 용인 기아비전스퀘어에서 열린 3세대 K5의 미디어 프리뷰(미리보기)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3세대 K5’가 동급 경쟁차종인 현대자동차의 ‘8세대 쏘나타’와 달리 사전계약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하이브리드와 터보모델을 동시에 출시한 점이 중형세단 K5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의 초기 흥행을 톡톡히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26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3세대 K5가 8세대 쏘나타보다 사전계약에서 더욱 빠른 고객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기아차는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사전계약 역사를 새로 쓸 것으로 기대한다.

기아차가 3세대 K5를 내놓으면서 모두 네 가지 엔진 라인업을 동시에 출시했다는 점이 초기 흥행을 이끈 가장 강력한 요소로 꼽힌다.

기아차는 사전계약과 동시에 3세대 K5의 △2.0 가솔린 △1.6 가솔린 터보 △2.0 LPi △2.0 하이브리드 등 네 가지 모델을 동시에 선보였다.

현대차만 하더라도 8세대 쏘나타 출시 당시 △2.0 가솔린 △2.0 LPi 등 두 가지 모델만 내놨는데 3세대 K5는 이보다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사전계약에 수요가 쏠렸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8세대 쏘나타의 가솔린과 LPi모델 판매량만 보면 5월 6128대에서 6월 1만1224대로 급증한 뒤 7월 7887대, 8월 5547대, 9월 4045대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모델을 7월 말 출시하면서 전체 판매량 감소폭을 만회할 수 있었다.

이처럼 쏘나타의 경우 신차 출시에도 원하는 엔진 라인업이 나오지 않아 계약을 기다려야했으나 새 K5는 단번에 모든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이런 소비사 수요를 한꺼번에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3세대 K5의 디자인이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도 기아차의 흥행요인이다.
 
기아차 새 K5가 현대차 쏘나타와 달리 사전계약에서 대흥행한 이유

▲ 현대자동차 '쏘나타 센슈어스'.


기아차가 10월 말에 새 K5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지 마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역시 디자인의 기아다’ ‘디자인만 보면 쏘나타보다 훨씬 낫다’라는 반응이 여러 공감을 받았다.

특히 특유의 ‘호랑이 코(타이거 노즈)’ 그릴에 크게 변화를 준 점이 ‘역대급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차는 자동차업계에서도 기아차만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꼽히는 호링이 코 모양의 그릴을 헤드램프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번 새 K5에 더욱 확대해 적용했다.

패턴도 기존보다 더욱 역동적으로 바뀌었는데 기아차는 이를 놓고 ‘상어 껍질(샤크 스킨)’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아차는 21일 3세대 K5의 사전계약에 들어가 25일까지 3영업일 만에 1만28대를 계약받았다. 현대차가 8세대 쏘나타의 사전계약에서 접수 1만 대를 넘기는데 5영업일이 걸렸다는 점과 비교할 때 상당히 빠른 속도다.

3세대 K5의 사전계약 성과가 기아차의 역대 신차 가운데 가장 높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기아차는 역대 진행했던 사전계약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3세대 K5를 통해 초기 계약물량 1만 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현대차가 8세대 쏘나타의 사전계약을 받았을 당시 이전 모델들과 비교해 초기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7세대 쏘나타가 사전계약 1만 대를 돌파하는데 걸렸던 시간은 3영업일이다. 2009년 출시된 6세대 쏘나타는 단 하루 만에 사전계약 1만 대를 넘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