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전문경영인 주식부자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2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00대 상장사 비(非)오너 출신 임원의 보유주식을 분석한 결과 보통주 1주 이상을 보유한 임원 3032명 중 삼성전자 주식 20만 주를 보유한 김기남 부회장이 주식평가액 96억8천만 원을 들고 있어 '주식재산'이 가장 많았다.
 
전문경영인 주식부자 1위 삼성전자 김기남 97억, 2위는 김현석 48억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조사대상 임원 중 주식 평가액이 10억 원이 넘는 사람은 모두 32명인데 이 가운데 삼성그룹 임원이 최다인 17명이었다.

김 부회장에 이어 김현석 사장이 삼성전자 주식 9만9750주를 보유해 48억2700만 원의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36억3천만 원으로 4위에 올랐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38억2천만 원의 주식평가액으로 고동진 사장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김종배 웅진코웨이 부사장이 29억5900만 원, 강성영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이 22억1900만 원으로 5위와 6위였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16억7400만원), 한성숙 네이버 사장(12억3900만원), 전영현 삼성SDI 사장(11억1200만원), 황창규 KT 회장(10억7200만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10억6900만원) 등도 10억 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억 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임원 가운데 50대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젊은 사람은 1978년 태어나 10억9200만 원의 주식을 보유한 정만용 네이버 책임리더였다.

1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임원 수는 2013년 152명에서 2016년 41명, 올해는 32명으로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우선주를 제외한 보통주를 대상으로 했으며 주식평가액은 9월27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주식으로 큰 재미를 보는 임원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일부 전문경영인과 임원에 스톡옵션 등을 부여해 경영 촉매제로 삼고 있지만 실제 수십억 원 이상을 챙길 수 있는 임원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