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8K TV 제품들의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 기준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8K TV 기준으로 화질선명도(CM) 50% 이상을 제시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는 19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8K UHD 디스플레이 규정'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통해 "8K 디스플레이의 화질선명도는 최소 50%를 충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CTA는 세계 최대 가전 및 IT제품 전시회인 CES를 주최하는 기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주요 제조업체 2천여 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CTA는 이날 몇 주안에 8K UHD 인증을 시행하고 2020년 1월부터 기업들에 인증 로고를 발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8K 고해상도 (UHD) TV 로고 지원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LG전자는 CTA의 발표를 반겼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의 기준이 법적 구속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CES 주관사인데다 가입회원도 2천여 명이 넘어 국제적인 파급력이 있다”며 “미국에서 8K TV를 판매할 때 품질인증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CTA가 발표한 기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는 CES를 주관하는 가전협회일 뿐 인증기관이 아니다”며 “CTA의 로고는 유료로 인증 받는 시스템이라 4K TV 때부터 CTA의 로고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TV 품질) 판단은 결국 소비자들이 해주는 것”이라며 “굳이 그렇게 (로고 인증에) 돈을 써가면서 제품 가격을 높이는데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17일 LG전자는 8K TV 기술보고회를 열고 “삼성전자 QLED 8K TV가 국제규격인 IDCM의 화질선명도 50%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8K TV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화질선명도(CM)는 “1927년에 발표된 아날로그 평가기준으로 8K TV 평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