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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멤버십 '롯데오너스'로 아마존프라임 길 따라간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08-14 15: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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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유료 멤버십 ‘롯데오너스’가 아마존프라임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까?

아마존프라임은 2004년 아마존이 내놓은 유료 멤버십서비스다. 
 
롯데쇼핑, 멤버십 '롯데오너스'로 아마존프라임 길 따라간다
▲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온라인쇼핑 상품의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멤버십으로 시작해 점차 쇼핑 외 다양한 콘텐츠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면서 아마존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e커머스시장 강자로 올라서는 데 핵심동력이 됐다.

1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월 2900원의 회비를 받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 롯데오너스가 출시 한 달 만에 2만7천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베이코리아, 쿠팡, 티몬 등 국내 e커머스기업들이 이미 롯데쇼핑에 앞서 유료 멤버십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롯데오너스는 롯데그룹 비유통 계열사의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실제 롯데오너스는 백화점, 마트, 하이마트, 슈퍼, 롭스, 홈쇼핑, 롯데닷컴 등 롯데쇼핑 7개 유통 계열사의 무료배송쿠폰과 할인혜택뿐 아니라 롯데시네마, 롯데월드, 롯데콘서트홀 등 영화와 공연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 가입을 유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오너스에서 비유통 계열사들 관련 이벤트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롯데오너스에 추가할 서비스를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앞서 7월 롯데오너스를 출시하면서 ‘총성 없는 e커머스시장 충성고객 확보전쟁’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롯데쇼핑은 롯데오너스가 아마존프라임을 표방한 서비스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아마존은 2004년 아마존프라임을 도입하면서 e커머스시장에서 온·오프라인 경쟁자들을 제치고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004년 당시 아마존의 기업가치는 18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2019년 아마존은 기업가치 약 9024억 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마존프라임은 2018년 12월 기준 가입자가 1억1천만 명 넘어섰다. 아마존프라임 회원의 연평균 구매액도 비회원과 비교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프라임이 제공하는 서비스 10개 가운데 쇼핑과 물류 서비스는 3가지에 불과하다. 나머지 7개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쇼핑 외 콘텐츠다.

아마존은 아마존프라임에서 쇼핑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하면서 커머스-콘텐츠-커머스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e커머스시장은 아직까지 서비스보다는 가격 경쟁에 조금 더 치우쳐 있지만 과열된 가격 경쟁이 정상화되면 자연스럽게 서비스 연계 경쟁으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과 상품만으로 경쟁하는 것은 한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e커머스시장의 전쟁터가 서비스 연계 경쟁으로 넘어가는 추세는 롯데쇼핑에게 호재다.

롯데그룹은 유통, 음식료, 호텔, 레저, 금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롯데쇼핑은 서비스 연계 영역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오너스는 이미 롯데인터넷면세점과 롯데렌탈, 호텔롯데 등 계열사들의 서비스 관련 다양한 혜택도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e커머스사업 방향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e커머스시장이 가격 경쟁에서 서비스 연계 경쟁으로 전환되면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이 지닌 유통, 음식료, 호텔, 레저, 금융 등 영역에서 자산을 활용해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쇼핑이 유통기업으로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e커머스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자로 성장하는 것이 절실하다.

유통시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e커머스 경쟁력은 유통사업자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쇼핑이 오프라인 유통강자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e커머스영역에서는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온라인전문사업자들과 비교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롯데쇼핑은 e커머스시장 점유율이 6%수준에 머물러 있다. 해마다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며 점유율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선 쿠팡 등에 밀려 2017년보다 오히려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점유율 약 15%로 아직 1위를 유지하고 있고 11번가와 쿠팡이 10%에 가까운 점유율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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