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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국토부 상대로 부산의 영남권 신공항 뚝심있게 밀어붙여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19-03-2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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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공약인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본격 진행될 김해공항 확장사업을 취소시킨다는 목표를 정하고 뚝심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24일 부산시청에 따르면 오거돈 시장은 25일로 예정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을 찾아 적극적 지원을 호소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95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거돈</a>, 국토부 상대로 부산의 영남권 신공항 뚝심있게 밀어붙여
오거돈 부산시장.

국토교통위 의원들의 협력을 이끌어내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김해공항 확장 취소와 영남권 신공항 재추진을 쟁점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국토부 2차관으로 일하면서 김해공항 확장정책의 실무를 도맡았다. 

최 후보자는 18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최 후보자의 답변이 "국토부의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고 즉각 비판했다.

부산시로서는 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순조롭게 통과해 국토부 장관에 오르면 김해공항 확장 절차가 취소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오 시장은 이에 따라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해공항 확장방안의 단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소음문제가 심각할 뿐더러 24시간 운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김해공항을 확장해도 영남권 신공항으로서 충분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해공항은 소음에 따른 민원 등으로 오전 6시부터 23시까지만 운영되고 있다. 

소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군공항이 이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해공항이 확장되면 새로운 활주로와 공항시설이 더해진다 해도 운영시간을 늘리기 어렵다. 

오 시장은 김해공항을 확장해도 결과적으로 운영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영남권의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2018년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1천만 명을 넘어 연간 수용능력 630만 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2016년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1천만 명 달성 시점을 2025년으로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7년이나 앞당겨졌다. 

오 시장은 “김해공항 확장방안은 소음, 확장성, 안정성 등 어느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울 수 없다”며 김해공항 확장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영남권 신공항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이 최근 김해공항 확장 취소를 강조하는 것은 국토교통부가 5월까지 김해공항 확장사업 타당성 평가를 마친 뒤 하반기부터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김해공항 확장이 진행되기 전에 모든 절차를 취소시켜야 영남권 신공항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오 시장은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영남권 신공항을 새로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영남권 신공항을 지어 항공 수요를 해결하고 최근 개발되고 있는 부산 신항과 연결해 동북아시아 물류 허브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직 공식 사업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오 시장 등 부산시 관계자들은 가덕도가 영남권 신공항의 부지로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가덕도는 부산시에서 가장 큰 섬이다. 거가대교, 부산 하구둑-녹산 산업도로, 김해-신항만 산업도로, 창원 진해-부산 산업도로 등 도로 인프라와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거주 인구가 적어 소음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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