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강남구에 있는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집단폭행사건 논란을 두고 해명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이재훈 서울 강남경찰서장 이름으로 ‘강남 클럽 폭행사건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알림자료를 통해 2018년 11월24일 오전 신고자 김모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위를 설명했다.
 
경찰 “강남 클럽 사건은 신고자가 욕설하고 소란 피워 체포했다”

▲ 경찰에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경찰서 CCTV 영상 갈무리.


경찰은 “사건 당시 클럽 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김씨의 신고를 받고 클럽에 출동해 진술을 들으려 했다”며 “김씨가 클럽 집기를 던지는 등 흥분하고 인적사항 확인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급대가 출동하고도 그냥 돌아간 이유도 해명했다.

경찰은 “김씨가 지구대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119를 불러 달라’고 해서 구급대가 2번 출동했다”며 “처음에는 김씨가 거친 언행과 함께 구급대원에게 돌아가라며 거부했고 두 번째는 구급대원이 긴급한 환자가 아니라고 보고 철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신고한 장모씨의 조사 과정을 놓고 “출동 당시 김씨가 폭행 혐의로 신고한 클럽 직원 장모씨도 조사하려 했지만 장씨가 이미 현장을 떠난 상태였다”라며 “나중에 지구대로 자진해 출석하도록 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김씨를 폭행한 혐의를 시인했다.

버닝썬 클럽 폭행 사건은 2018년 12월14일 김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씨는 게시글에 “클럽 임원과 직원에게 집단으로 구타를 당했다”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히려 나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집단 폭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2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사건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TV(CCTV)를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CCTV에는 한 여성이 김씨에게 다가갔다가 경찰이 떨어뜨리는 장면이 담겼다.

김씨는 이를 두고 “경찰들이 나를 구타하는 모습을 어머니가 촬영하려 하자 경찰들이 어머니를 경찰서에서 끌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알림자료에서 “일부 공개된 영상을 봤을 때 국민에게 정당하지 못한 공무집행으로 비칠 소지가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럽 버닝썬은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씨가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