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도회계법인과 이현회계법인 대표 및 주요 인사들이 합병계약체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 네번째가 최종헌 이현회계법인 대표, 다섯 번째가 박근서 성도회계법인 대표, 여섯 번째가 스테판 달리 BDO 아태지역 CEO. |
성도회계법인과 이현회계법인이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뒤 대형 해외 회계법인과 멤버펌 제휴까지 추진한다.
성도회계법인과 이현회계법인이 17일 두 회계법인 사이의 합병계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초대 합병회계법인의 대표는 성도회계법인의 박근서 대표가 단독으로 맡기로 했다.
두 회계법인의 2017년 매출을 합산하면 350여억 원이다.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10위권 규모에 해당한다. 합병회계법인의 전체 회계사 수는 12월 기준으로 모두 130여명이다.
합병회계법인의 관계자는 “합병회계법인의 합산 매출을 고려하면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요건 ‘나’군에 해당하게 된다”며 “감사대상 기업군이 늘어나 회계감사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합병회계법인은 세계 5대 회계법인인 ‘BDO 인터내셔널 리미티드(BDO International Limited)’와 독점 멤버펌 제휴를 맺어 최종적으로 ‘BDO성도이현회계법인’이라는 회사이름으로 공식 출범을 추진한다.
BDO인터내셔널리미티드가 구축한 글로벌 비즈니스 및 전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 대상을 해외 진출 국내기업으로 확대하고 감사 품질관리부문 및 시스템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5년까지 회계사 500명, 연간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해 ‘국내 빅5’에 진입하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도 추진하기로 했다.
BDO인터내셔널리미티드는 2018년 9월 말 기준으로 세계 162개국에 진출해 8만 여명의 회계세무 전문가, 9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보인 세계적 회계법인이다. 현재 BNP파리바은행, 티센크루프, 미쓰비시화학, 페이스북, 피델리티, 미쉐린, 인터컨티넨탈호텔,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기업에 회계 감사 및 세무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종헌 이현회계법인 대표는 “여러 팀이 연합한 독립채산제가 아닌 조직화된 싱글펌 사이의 합병이라는 점에서 이번 합병은 회계업계에서 이례적 사례”라며 “업계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에게 인정받는 대형 회계법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서 합병법인 초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그 동안 빅4 회계법인의 과점체제 및 엄격한 독립성 규정으로 회계법인 선택에 많은 제약이 받았다”며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확보한 합병회계법인은 앞으로 차별화된 회계 서비스 제공은 물론 추가적 합병 등을 통해 2025년 ‘빅5’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