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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국 연구소에 투자 확대해 낸드플래시 역량 강화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2-10 15: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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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국 법인이 최근 실리콘밸리 지역에 대규모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SSD 등 낸드플래시 제품을 주로 담당하는 미국 반도체 연구소를 대폭 확장하거나 추가 인수합병을 통해 낸드플래시사업에 더욱 힘을 실으려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미국 연구소에 투자 확대해 낸드플래시 역량 강화
▲ 구글맵에 나타난 SK하이닉스 실리콘밸리 사옥과 인접 부지.

10일 머큐리뉴스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미국법인은 11월 말 실리콘밸리 부근의 땅 약 4만4500㎡(1만3466평)를 3100만 달러(약 349억 원)를 주고 매입했다.

SK하이닉스가 새로 사들인 땅은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 있는 미국 법인 건물과 미국 자회사인 SK하이닉스메모리솔루션의 건물에 인접한 곳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 부지는 SK하이닉스가 현대전자 시절에 보유하고 있다가 경영난으로 매각한 것을 다시 사들인 것"이라며 "아직 부지 활용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지 매매에 참가한 관계자는 머큐리뉴스를 통해 "SK하이닉스가 매입한 땅은 환상적"이라며 "원한다면 SK하이닉스가 이 곳에 대단한 규모의 사업장을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새 부지는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하기 충분하지 않지만 현재 미국 법인과 SK하이닉스메모리솔루션의 건물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2배 정도로 확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연구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새 부지를 매입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는 주로 낸드플래시 반도체와 SSD의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SSD 등 낸드플래시 제품에 사용되는 컨트롤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LAMD를 인수해 자회사인 SK하이닉스메모리솔루션으로 재편했다.

토니 윤 SK하이닉스 낸드개발사업총괄담당 부사장이 LAMD 인수 당시 합류해 현재까지 미국법인과 한국을 오가면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D램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목표를 두고 낸드플래시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20조 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앞둔 청주 M15 반도체공장은 낸드플래시 생산 전용으로 운영된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 이천사업장에 건설중인 SK하이닉스의 새 반도체 연구소도 여러 건물에 분산돼있던 낸드플래시 개발조직의 인력을 한 곳에 통합하겠다는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2단 3D낸드 공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연말부터 90단 이상의 '4D낸드' 공정도 상용화해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부동의 1위'로 꼽히는 삼성전자에 이어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인텔 등의 낸드플래시 개발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어 SK하이닉스가 기술 우위를 낙관하기 어렵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상위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연구개발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연구소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미국 연구소에 투자 확대해 낸드플래시 역량 강화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SK하이닉스메모리솔루션즈와 가까운 위치에 SK하이닉스의 새 연구소가 지어지면 낸드플래시 연구개발 협업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일도 더욱 쉬워질 공산이 크다.

SK그룹 연말인사에서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석희 사장이 미국 반도체업계에 사정이 밝은 만큼 미국 연구소의 영향력이 갈수록 더 커질 수도 있다.

이 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인텔에서 10년 정도 근무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월 말 SK하이닉스의 미국 워싱턴지사를 직접 방문해 정재계 주요 인사와 만난 점도 SK하이닉스의 미국 투자 확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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