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져 해외시장이 중요해졌다.”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는 6월2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의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 수주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늘Who] 박상신, 대림산업 해외수주 불안을 기대로 바꿔놓다

▲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시장이 해외 수주를 대림산업의 불안요인으로 지목하고 박 대표의 약점으로 꼽을 때였다.

대림산업은 상반기에 해외에서 신규 수주를 고작 348억 원 따내는 데 그쳤다.

박 대표는 건설업계의 주요 최고경영자 중에서 그 누구보다 해외 수주가 절실해졌다.

그로부터 4개월 뒤 박 대표는 대림산업의 해외사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을 180도 바꿔 놓았다.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뉴암모니아프로젝트 수주가 박 대표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해외 수주를 향한 박 대표의 전략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2일 “대림산업은 그동안 소극적 해외 수주 전략에 따른 중장기 성장 부담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수주 전략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며 보수적 수주 전략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대림산업의 해외 수주는 올해보다 2019년이 더 좋을 것”이라며 “이제는 대림산업의 해외 수주를 적극적으로 기대해도 될 때”라고 평가했다.

대림산업은 3분기에 1조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뉴 암모니아프로젝트’를 따내면서 해외 수주를 불안하게 바라보던 시장의 시선을 기대감으로 한 번에 바꿔 놓았다.

대림산업은 4분기에 말레이시아에서 1200억 원 규모 정유공장 프로젝트도 따낼 것으로 예상돼 2018년 해외 수주목표인 1조 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1일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7조 원 규모의 국내외 25개 플랜트 프로젝트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19년에 2~3조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따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여기에는 6천억 원 규모의 미국 석유화학단지 개발 프로젝트, 6천억 원 규모의 러시아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어 대림산업의 해외 수주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2019년에 2~3조 원 규모의 해외 수주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며 “중동의 공개입찰 프로젝트보다 수의계약 중심으로 수주를 추진해 사업의 질적 향상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박상신 대표는 3분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수주를 따낸 것을 계기로 해외 수주를 향한 부담감을 떨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1985년 대림산업의 건설 계열사인 삼호에서 사회시작을 시작해 30년 넘게 건설업계에서 일한 주택사업분야 전문가로 2017년 대림산업으로 자리를 옮긴 뒤 3월 주주총회에서 건설사업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주택사업 전문가답게 취임 뒤 국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대림산업의 전체 실적 개선에 성공했는데 해외사업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대림산업은 상반기에 해외 수주 348억 원을 따내는 데 그쳤다. 2조1천억 원 규모의 이란 정유공장 프로젝트 계약이 해지되면서 해외 수주잔고도 2017년 말 4조9387억 원에서 상반기 2조3045억 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박 대표는 해외사업 경험이 부족했던 만큼 해외 수주 부진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따낸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수주로 자신감을 얻은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은 국내 건설사의 주요 수주시장인데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플랜트 수주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중동에서 발주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수익성이 잘 나오고 잘할 수 있는 공사 분야로 입찰을 해서 해외 수주를 지속해서 늘리겠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