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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선택 갤럭시S6, 신종균과 삼성전자의 운명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3-02  17: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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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의 선택 갤럭시S6, 신종균과 삼성전자의 운명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갤럭시S6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선택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의 타개책을 놓고 고심했고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믿고 갤럭시S6을 최강의 스펙으로 무장하는 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갤럭시S6은 단순히 삼성전자가 내놓은 또 하나의 스마트폰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올 뉴 갤럭시’라는 슬로건으로 모든 걸 다 새롭게 바꿨다고 강조하는 것은 갤럭시 브랜드의 리뉴얼뿐 아니라 삼성전자 자체의 리뉴얼도 투영돼 있다.

갤럭시S6 개발 프로젝트 이름도 ‘프로젝트 제로’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더 이상 이건희의 삼성전자가 아니라 이재용의 삼성전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갤럭시S6의 성공은 삼성전자에게 반등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갤럭시S6의 성공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변화와 혁신,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이 무거운 짐을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부분 사장이 두 어깨에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다.

신 사장은 갤럭시S6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최대 라이벌 애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부회장과 신 사장은 기술의 삼성전자를 갤럭시S6에 쏟아 붓는 전략으로 애플의 아이폰6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고 한다.

◆ 이재용에게 갤럭시S6의 의미는?

삼성전자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6 언팩 행사에 특별히 심혈을 기울였다. 월드모바일콩그레스(WMC)에 참석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가 “비장함이 묻어날 정도”라고 표현할만큼 이번 언팩 행사는 과거 언팩 행사와 비교해도 무게감이 있었다.

삼성전자가 행사장에 360도 스크린을 설치해 몰입감을 높인 점이 대표적이다. 이전까지 언팩행사는 단순히 전면 스크린을 사용했지만 이번에 360도 스크린으로 전방위에서 제품 영상이 흘러나와 홍보효과가 배가됐다.

삼성전자는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을 비롯해 이영희 전략마케팅팀 부사장, 저스틴 데니스 미국법인 상품전략담당 부사장, 이현율 사용자경험(UX) 상무 등 핵심인사들을 언팩 행사에 모두 동원했다. 이들은 각각 자신이 맡은 분야를 간결하지만 인상적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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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
이번 행사에서 무엇보다 갤럭시를 전면에 내세웠다. 과거 언팩 행사가 단순히 ‘삼성 언팩’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반면 이번에 ‘삼성 갤럭시 언팩’이라는 이름을 강조했다.

그만큼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이재용 부회장이 갤럭시S6의 성공을 가장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이건희 회장이 병환으로 쓰러진 뒤 삼성그룹을 떠맡았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 부회장 체제로 삼성그룹이 돌아서자마자 삼성전자는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은 전년에 비해 9.8%,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13년 IM부문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70% 가량을 차지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화양연화’를 이끌었던 IM부문 실적 추락이 뼈아팠다.

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분 11조7600억 원 가운데 IM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88.4%였다. IM부문 영업이익 감소가 사실상 전체 영업이익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매출점유율 17.2%로 3년 만에 점유율 10%대로 떨어졌다. 연간점유율도 25.1%로 1위 애플과 격차가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갤럭시S6은 삼성전자가 1년 만에 선보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갤럭시S6의 성공에 스마트폰사업의 성적이 달려있고 스마트폰사업의 실적에 삼성전자 전체 실적이 달려있다.

더 크게 보면 삼성그룹 전체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계열사 매출의 40% 가량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갤럭시S6이 성공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에도 탄력이 붙을 것은 불 보듯 명확하다. 이 부회장 개인으로 보면 갤럭시S6이 삼성그룹을 상속받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승계작업에 대한 명분을 축적해 준다.

특히 삼성전자 안팎에서 갤럭시S6에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모두 투입하는 전략적 선택을 이재용 부회장이 한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삼성전자는 비장하게 갤럭시S6의 성공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갤럭시S6이 불행하게도 갤럭시S5와 같은 전철을 밟을 경우 역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곤란한 처지에 놓을 수 있다. 여전히 물음표를 떼지 못한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

갤럭시S6은 이제 베일을 벗었을 뿐이다. 기능과 성능에서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기능과 성능이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가격과 판매전략 등 앞으로 갤럭시S6의 성적표를 결정할 요소들은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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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신종균, 갤럭시S6으로 아이폰6과 전면전


이재용 부회장은 갤럭시S6을 애플 아이폰6의 대항마로 설정했다. 갤럭시를 스마트폰의 대명사인 아이폰처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6이 애플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처럼 갤럭시S6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높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6 열풍이 세계를 휩쓸며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 영업이익의 88%를 독식했다. 애플이 스마트폰 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10배가 넘었다. 아이폰6의 성공을 등에 업고 애플은 시가총액이 8천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갤럭시S6은 운명적으로 아이폰6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신종균 사장은 이를 피하지 않았다.

신 사장은 아이폰6을 정조준했다. 갤럭시S6 언팩 행사 내내 삼성전자는 아이폰6을 언급했다. 지금까지 다른 회사 제품과 직접 비교를 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신종균 사장을 비롯해 언팩 행사에 나선 연사들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갤럭시S6이 스펙에서 아이폰6를 앞서고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는 현존하는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며 갤럭시S6이 아이폰6을 뛰어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갤럭시S6이 아이폰6처럼 내장형 배터리를 채택한 것에 더해 무선충전 기능이 있는 것을 설명하며 아이폰6을 비꼬기도 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갤럭시S처럼 대화면 스마트폰인 아이폰6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만족스러운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까지 대화면을 선보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는데 신 사장은 이 말을 받아 “우리는 배터리가 완벽해질 때까지 내장형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스틴 데니스 부사장은 더욱 직접적 방식을 선택했다.

그는 갤럭시S6과 아이폰6의 성능을 비교한 자료를 제시했다. 데니스 부사장은 갤럭시S6이 아이폰6보다 충전속도가 두 배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갤럭시S6과 아이폰6이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한 영상을 비교하며 갤럭시S6 카메라 성능의 우수함을 보여줬다.

이영희 부사장은 휨 현상이 발생하는 아이폰6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S6을 소개하며 “나는 엔지니어링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갤럭시S6은 구부러지지 않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과 갤럭시가 이전 모델까지 뚜렷한 차이를 보였지만 6세대에 접어들면서 서로 대화면과 내장형 배터리를 채택해 기능과 외형이 더욱 유사해졌다”며 “삼성전자가 둘 사이의 경쟁이 이전보다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전면전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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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1일 스페인 MWC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5 행사에서 갤럭시S6을 소개하고 있다.

◆ 신종균, 마지막 기회인가 또다른 시작인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신종균 사장에게도 갤럭시S6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용 부회장은 갤럭시S6이 기대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해도 당장 입지가 불안해지는 것은 아니다.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지위는 달라질 것이 없다. 삼성그룹을 견인할 또 다른 프로젝트로 재도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종균 사장은 다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S6이 신 사장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세계 1위에 올려놓은 공신이다. 그러나 지난해 스마트폰사업 부진과 함께 신 사장의 입지도 좁아졌다. 이돈주 전 IM부문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이 지난해 9월 국제가전박람회에서 갤럭시노트4를 공개하자 신 사장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연말인사에서 신종균 사장은 또 한 번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을 받았다.

신 사장에 대한 이 부회장의 신임은 기술의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였다. 갤럭시S6에 삼성전자의 기술을 집약해 스마트폰사업을 다시 한번 성공시키라는 주문이었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놓고 기술을 앞세워 갤럭시의 전통을 이어가자는 주장과 스마트폰사업의 브랜드까지 바꿀 정도로 완전한 새 출발을 하자는 논리가 맞섰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갤럭시의 기술력을 이어가는 쪽에 손을 들어줬고 그 결과 신종균 사장이 기회를 얻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S6이 기대 밖의 성적을 거둔다면 신종균 사장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은 불보듯 명확하다.

신 사장으로서 갤럭시S6의 성공으로 신 사장의 가치를 보여주고 신 사장을 임한 이 부회장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갤럭시S6이 성공을 거둔다면 신 사장은 프리미엄시장과 중저가시장 양쪽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신 사장은 올해 들어 갤럭시A와 갤럭시E, 갤럭시 그랜드맥스, 갤럭시Z1 등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갤럭시S6이 실패한다면 삼성전자의 투트랙 전략도 심각하게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놓고 근본부터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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