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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남북경협 열리면 북한 전력시장 진출할 준비에 박차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10-12 16: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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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이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준비에 힘쓰고 있다.

LS산전은 단기적으로는 마이크로그리드, 장기적으로는 슈퍼그리드로 북한 전력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체적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LS산전, 남북경협 열리면 북한 전력시장 진출할 준비에 박차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

LS산전은 12일 코엑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8 코리아 스마트그리드엑스포’에서 남북경협에서 활용될 수 있는 LS산전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LS산전은 남북경협 초기단계에 수요가 커질 분야로 마이크로그리드를 꼽았다.

마이크로그리드란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작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말한다.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융합된 차세대 전력체계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일반 전력체계보다 구축 기간이나 투자비용이 적게 들어 빠른 시일 내에 북한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기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북한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남한의 6.7%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전력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발전소, 송전선로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게다가 북한의 낮은 전기 품질과 인프라 수준을 고려하면 남북의 전력 계통을 단기간에 직접 연결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이크로그리드를 활용하면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문승일 서울대 교수는 “경제특구 등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거점에 마이크로그리드를 우선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한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LS산전은 현재 서울대에서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을 하고 있고 싱가포르 세마카우섬에 에너지 자립섬을 구축한 경험도 있다. 게다가 전력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기 위한 대부분의 기기를 직접 생산하고 있어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LS산전 관계자는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이 2015년 에너지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관련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며 “마이크로그리드는 남북경협 초기 단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슈퍼그리드에 주목하고 있다.

슈퍼그리드란 대륙 혹은 국가 사이에 생산된 전력을 연결해 서로 융통하는 에너지 수송 네트워크를 말한다. 슈퍼그리드가 구축되면 각 국가가 전원설비를 공유할 수 있어 전력이 남는 국가가 북한과 같은 전력이 부족한 국가에 판매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제안했다. 몽골의 풍력자원,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력자원을 이용해 생산된 전력을 한국, 중국, 일본에 공급하자는 구상이다.
 
LS산전, 남북경협 열리면 북한 전력시장 진출할 준비에 박차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이진광 산업통상자원부 전자전기과장(오른쪽 네 번째)이 10일 코엑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8 코리아 스마트그리드엑스포’에서 LS산전 슈퍼그리드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구축된다면 북한의 전력난은 근본적 해결이 가능하다. 최근 남북의 화해 분위기는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실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다만 국가 사이의 전압과 주파수, 전기 품질 차이가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 LS산전의 고압 직류송전(HVDC) 기술이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다. 
 
고압 직류송전은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교류전력을 변환기를 이용해 일정한 고압의 직류전력으로 변환하기 때문에 전압과 주파수가 다른 두 개의 교류 계통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LS산전은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고압 직류송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당진~고덕’과 ‘동해안~신가평’의 고압 직류송전 변환설비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올해 말에는 서해안 2차 고압 직류송전사업을 수주할 가능성도 높다.

LS산전 관계자는 “LS산전은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는 것을 대비해 장단기 계획으로 나눠 구체적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전력부문에서는 LS산전이 남북경협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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