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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도 카메라 성능 강화, 삼성전기 수혜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0-12 14: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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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최신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힌 뒤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주요 공급사로 기술 개발에 협업하고 있는데 고가 부품의 공급을 늘리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도 카메라 성능 강화, 삼성전기 수혜 커져
▲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차별화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수요 확보를 노린 변화"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11일 말레이시아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뒷면에 모두 네 개의 카메라모듈을 적용한 쿼드카메라 스마트폰 '갤럭시A9'를 공개했다. 하위 모델인 '갤럭시A7'은 세 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A 시리즈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약속한 중저가 스마트폰의 전략 변화가 처음 반영된 제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고 사장은 9월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에 프리미엄 라인업보다 먼저 최신 기술을 채용하는 등 시장에서 차별화를 노린 대규모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잠식을 우려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능을 높이지 않았는데 갤럭시A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새로운 전략을 꺼내든 셈이다.

갤럭시A7과 A9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는 기존에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던 것으로 해상도와 성능 측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차이가 크다.

하지만 스마트폰업계에서 아직 적용 사례가 드문 멀티 카메라 모듈을 과감하게 채용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카메라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했다.

카메라 성능 향상에 집중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하드웨어 전략 변화는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에 큰 수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는 여러 개의 카메라로 이루어진 듀얼 카메라 등 멀티 카메라 기술을 삼성전자와 협업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히 카메라 모듈 주요 공급사로 입지를 굳건히 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향후 출시할 중저가 스마트폰과 '갤럭시S10' 시리즈에 멀티 카메라 도입을 확대할 공산이 큰 만큼 삼성전기의 수혜폭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도 카메라 성능 강화, 삼성전기 수혜 커져
▲ 삼성전자 갤럭시A9에 적용된 쿼드카메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용 멀티 카메라 채용을 주도하는 것은 전 세계 고객사로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공급 확대를 노리는 삼성전기에 긍정적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포함한 고객사에 듀얼 카메라 등 고가 부품의 공급을 확대하면서 해외 매출을 늘리고 있다. 멀티 카메라 수요가 삼성전자 이외 업체로 다변화되면 추가적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멀티 카메라는 고객사의 주문에 맞춰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조합돼 공급될 수 있다"며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초 얼굴인식에 사용되는 3D센서 신기술도 사업화를 준비중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앞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에 멀티 카메라와 3D센서 등 주목받는 신기술을 적극 적용할 것"이라며 "삼성전기를 포함한 관련 부품업체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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