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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시급' 464만 원, 보수만큼 한진그룹 책임있는 자세 아쉬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10-05 15: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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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받은 보수 총액은 58억2700만 원이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464만6천 원으로 2018년 최저임금 7530원의 약 577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급여는 그 사람이 얼마만큼의 부가가치를 생산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잣대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2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양호</a> '시급' 464만 원, 보수만큼 한진그룹 책임있는 자세 아쉬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 회장 개인의 생산성이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생산성보다 577배가 많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이 최저임금 노동자의 577배에 이르는 임금을 받는 이유는 조 회장이 그룹 전체를 이끌어가는 책임자의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크든 작든, 직접 개입을 했든 안 했든 한진그룹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의 최종 책임은 조 회장에게 있다.

반면 최저임금을 받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근무한 시간에 편의점에 일어난 일 만큼만 책임지면 된다.

조 회장이 받는 높은 수준의 보수는 권한만이 아닌 책임의 크기로 비로소 설명이 된다.

이런 점에서 조 회장이 개인 자택의 경비용역 대금을 계열사인 정석기업으로 하여금 대신 지불하게 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58억 원의 보수를 받는 정도의 책임감을 보였는지 의문스럽다.   

경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 내용 자체는 사실이지만 몰랐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 회장이 사실을 정말로 몰랐는지, 다른 관련자들의 진술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별개로 치더라도 국내 1위의 국적 항공사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 오너로서 책임감을 찾아보기 어렵다.  

조 회장은 이번 사안 외에도 한진그룹 관련 여러 의혹에도 "모른다"는 말로 일관해왔다. 이러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그룹 전체에도 치명적 타격을 입히고 있다.   

한진그룹 내부에서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횡포'가 불거진 초반에 조 회장이 오너로서 확실한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면 이렇게 지속적으로 한진그룹이 수사기관의 표적이 되는 일이 있었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압수수색과 세무조사를 너무 많이 당한 나머지 어느 계열사가 몇 번 당했는지 기억도 안난다는 자조섞인 우스갯소리도 들려온다.  

조 회장이 그룹과 가족의 일을 책임지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는 동안 새내기 상장 계열사로 비상을 꿈꿨던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아 날개가 꺾인 처지에 몰렸다. 국내 1위의 국적 항공사에 다닌다는 자부심에 넘치던 직원들의 내상도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조 회장이 책임을 지기에도 이미 때를 놓쳤다는 말도 나오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라는 말도 있다.

곧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조 회장은 올해 국감에 증인으로 불려나올 재벌 총수 가운데 단연 1순위로 꼽힌다. 

지금이야말로 조 회장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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