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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 체질개선 위해 사외이사도 '정조준'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9-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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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사외이사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DGB금융그룹을 둘러싼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사외이사의 견제 기능을 바로 세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태오</a>, DGB금융 체질개선 위해 사외이사도 '정조준'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수를 늘리고 다양한 경험을 지닌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는 등 사외이사제도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수를 현재 5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금융업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사외이사 비중을 30%가량이 되도록 선임한다.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도 기존 사외이사들이 ‘셀프 추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주들과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후보를 추천받는다.

DGB금융지주는 7월 사외이사 지원 전담조직인 ‘이사회 사무국’을 새로 만들어 사외이사들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사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5월 취임한 뒤 체질 개선을 이유로 그룹 임원 30명 가운데 18명을 그룹에서 떠나보내며 내부 임원을 대상으로 한 인적 쇄신을 마무리했다.

그룹의 주요 과제로 삼았던 하이투자증권 인수도 9월12일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본격적으로 사외이사 제도에 칼끝을 겨누는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8월 ‘비자금 조성’ 논란에 휩싸인 뒤 대구은행 ‘채용비리’와 ‘대구 수성구청 펀드 투자의 손실 보전’ 의혹 등에 휘말리면서 9개월여 동안 조직 안팎으로 내홍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사외이사들이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과 가까운 인사들로 꾸려지면서 사외이사의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박 전 회장체제에서는 특정 학교 출신들이 DGB금융그룹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구은행 사외이사 면면을 살펴보면 5명 가운데 박 전 회장이 졸업한 대구상고나 영남대학교 출신이 아닌 사외이사는 이재동 이사 한명 뿐이다.

DGB금융지주 사외이사도 5명 가운데 박 전 회장과 학연으로 이어지지 않는 인사는 조해녕 이사와 전경태 이사 2명뿐이다.

박 전 회장이 물러난 뒤 지주 회장 및 행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김경룡 전 지주 부사장과 박명흠 대구은행장 대행 등도 모두 대구상고나 영남대를 졸업했다.

박 전 회장이 물러난 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외이사에서 물러난 사람은 없다.

DGB금융그룹 계열사의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인적 쇄신 차원에서 일괄사표를 제출하며 재신임을 물었던 것과 비교된다.

사외이사들도 DGB금융그룹 경영진을 견제·감독해야 할 의무를 게을리했다는 점에서 DGB금융그룹의 내홍에 책임을 져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김태오 회장이 주도적으로 사외이사제도 개편을 추진하면서 사외이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라도 해도 현직 DGB금융 사외이사들에게는 사실상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몇몇 사외이사들은 경영진이 독단적으로 지배구조를 바꾸려한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개편안은 외부 컨설팅 결과로 조직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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