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인 8K TV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 TV회사들도 앞다퉈 8K TV를 내놓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왼쪽)과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분 사장. |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말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2018’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8K QLEDTV를 공개
다.
2018년 초 세계가전전시회 ‘CES2018’에서 일부 제품을 전시했는데 이번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토대로 저해상도 영상을 8K 고화질로 바꿔주는 신제품 QLEDTV를 선보인다. 하반기 제품 판매도 앞두고 있다.
LG전자도 8K 올레드TV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유력하게 관측된다. 당초 2019년 초에 8K TV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6개월가량 앞당겨진 셈이다.
8K TV는 현재 최고 수준인 3300만 화소의 해상도를 구현한다. 해상도는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수를 의미하며 8K TV는 기존 4K TV보다 화소수가 약 4배 많아 더욱 선명한 화질을 나타낼 수 있다.
8K TV시장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8K TV에 걸맞는 고품질 콘텐츠를 저장하거나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한 탓이다. 고화질 콘텐츠는 데이터 용량이 크기 때문에 이를 압축할 수 있는 기술도 별도로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중국 디스플레이회사들과 TV회사들이 앞다퉈 8K TV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중화권 회사 홍하이그룹에 인수된 샤프는 2017년 세계 최초로 8K TV를 내놓으며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중국 콩카도 지난해 8K TV를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차이나스타, BOE 등 중국 패널회사들이 대형 LCD패널을 대량으로 양산하고 있어 중국 TV회사들의 8K TV 개발에 불을 당길 것으로 보인다.
8K TV는 화소수가 많아지는 만큼 70인치 이상의 대화면 TV 위주로 생산될 수밖에 없다. 중국 패널회사들이 LCD 패널을 대량으로 양산하게 되면 중국 TV회사들이 8K TV 생산 때 가격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샤프는 2019년 10월부터 10.5세대 대형 LCD 패널공장을 가동할 계획을 세워뒀다. BOE에 이어 두 번째다. 차이나스타도 11세대 LCD패널 공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LG디스플레이나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대형 올레드와 중소형 올레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어 대형 LCD 패널을 양산할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TV회사들보다 앞서 8K TV시장에서 확실한 제품 기술력으로 주도권을 잡아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두 회사가 중국 TV회사들의 가격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초기에 진입장벽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8K TV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까지 8K TV용 콘텐츠가 많지 않은 만큼 일반 콘텐츠를 8K TV용으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경쟁회사들보다 앞서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시장이 과거 브라운관에서 LCD로, 화질이 꾸준히 진화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급변해왔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시장에서도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