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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기, NH농협은행 울타리 안에서 NH농협카드 마케팅으로 승부

김수연 기자 ksy@businesspost.co.kr 2018-08-09 17: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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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기 NH농협카드 사장이 NH농협은행 안에 머물면서 은행과 농협 계열사의 연계 기반을 바탕으로 신용카드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카드를 이인기 사장은 NH농협은행에서 별도 회사로 분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다른 전업카드사보다 경쟁우위를 만들어 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인기, NH농협은행 울타리 안에서 NH농협카드 마케팅으로 승부
▲ 이인기 NH농협카드 사장.

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 수수료 없는 제로페이 등장, 간편결제와 경쟁 등으로 전업카드사들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이 사장은 NH농협카드가 따로 독립해 순이익을 내기 쉽지 않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업황이 좋을 땐 카드사를 따로 만들어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공격적 사업을 펼치는 것이 유리하지만 카드업황이 나쁜 상황에서는 은행 안에서 비용을 절감하며 전략을 만드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비씨카드 등 카드사 8곳은 1분기 순이익이 40.6% 줄어들었다. 2017년 순이익도 2016년보다 32.3% 감소했다.

이 사장은 2018년 하반기 사업 추진 결의대회에서 “마케팅 혁신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카드업황을 극복하고 역량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 사장은 농협금융 계열사뿐만 아니라 범농협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회원 수를 늘리면서 신용카드부문의 기반을 강화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NH농협카드는 체크카드부문에서는 발급 수와 이용금액이 1분기 각각 2598만2천 매, 10조29억 원으로 모두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신용카드부문에서는 1분기 이용실적이 13조2735억 원으로 카드사들 사이에서 중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나 영업 강화가 필요하다.

NH농협카드는 우선 2018년 말까지 농협금융과 유통의 카드포인트를 통합해 단일 플랫폼을 내놓기로 했다.

2017년부터 준비한 끝에 농협은행, 증권사 등 금융계열사뿐만 아니라 하나로마트, 목우촌, 농협홍삼 한삼인 등 유통 계열사와도 카드포인트체계를 합칠 수 있게 됐다.

금융 계열사 사이에 포인트 플랫폼을 하나로 합친 사례는 기존에도 많았고 농협 금융계열사들도 포인트 단일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유통업까지 포인트 플랫폼을 통일하는 것은 금융권에서 처음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 계열사 사업범위가 넓고 지역 농협조합까지 합치면 회원 수도 많아 잠재적 카드 고객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셈”이라며 “농협 인프라를 활용해 카드사업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카드는 다른 회사와 제휴도 확대하기로 했다. 2016년 8개 제휴처를 2017년 20개로 늘린 데 이어 올해 30개까지 확대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교육부에서 교육비 납부 카드사로도 선정돼 8일 ‘평생교육희망카드’도 내놨다. 교육비시장은 연간 최대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김덕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도 NH농협카드를 비록 독립시키진 않았지만 전업카드사 못지 않은 역량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7월 사업전략 발표에서 NH농협은행의 카드부문을 따로 꼽아 주요사업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그룹의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이라며 “카드부문은 전업카드사 수준의 책임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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