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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야나기 회장, 정규직 전환 고용혁명

박은영 기자 dreamworker@businesspost.co.kr 2014-03-22 22: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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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클로 야나기 회장, 정규직 전환 고용혁명  
▲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유니클로 브랜드 하나로 일본 부자 1위에 오른 패스트 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평소에도 “회사는 공적기관”이라고 강조해 왔다. 특히 고용 문제에 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도요타 등이 구조조정을 하며 감원하자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야나이 회장이 일본에서 유니클로 매장의 시간제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주진하고 있는데, 한국 매장에서도 같은 조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종의 경우 시간제 근로제가 많은데 유니클로의 이런 조처들이 유통업체의 고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3일 유니클로의 국내법인 에프알엘코리아는 한국 매장에서 일하는 시간제 및 단기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116개의 유니클로 매장은 700~800명의 시간제 및 단기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탄력적 근무시간을 도입해 시간제 근무가 불가피한 직원들에게도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간제 근로자가 많은 유통업체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유니클로는 이미 일본에서 대규모 정규직 전환이 진행 중이다. 850여 개의 일본 유니클로 매장에 약 3만 명의 시간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만6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일본 유니클로 매장을 운영하는 패스트 리테일링이 지난 19일 발표했다.

그 전에도 시간제 근무자 5천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그런데 이번에 탄력적 근무시간 제도를 적용해 그동안 정규직 전환이 힘들었던 시간제 근로자에게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일본 유니클로는 앞으로 2~3년 동안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만들 기로 했다.

일본 유니클로가 한번에 1만 명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일본 유통업계의 고용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닛케이비즈니스는 평가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정규직 전환을 한 기업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해 4월 비정규직 58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야나이 회장은 유니클로 매장이 나라별로 달라도 하는 일이 똑같으면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는 체제를 지난해부터 도입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4월 야나이 회장이 점장 후보군 이상 정규직 및 임원들의 임금체계를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세계 동일 임금' 제도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또 국가를 넘어 전 세계의 직원들의 경력 등을 일괄 관리하기로 했다. 오는 2020년까지 해외매장 3천 개를 열기 위해 글로벌 인재관리 원칙을 재정립한 셈이다.

야나이 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제치고 일본 부자 1위에 오른 인물이다. 와세다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뒤 중저가 브랜드인 유니클로 옷만 팔아 지난해 기준으로 재산이 19조 원에 이르는 거대한 부를 축적했다. 유니클로는 현재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 14개 국에 1300개의 매장을 열고 있다.

야나이 회장은 2009년 2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회사는 공적기관”이라며 고용문제에 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특히 강조했다. 2009년 5월 인터뷰에서도 “도요타와 소니 같은 대기업이 불황을 이유로 비정규직을 자르는 것은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계약만으로 간단히 목을 자르고 기뻐한다면 브랜드에 마이너스”라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013년 매출 6940억 원(9월 회계법인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5049억 원에 비해 37.5% 늘어난 수치다. 유니클로는 우리나라에 진출한 이후 매출 성장세가 매년 50% 수준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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